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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Jun 11. 2018

ETF, 가성비를 고려한 최고의 상품

요즘 우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구매의 제 1원칙으로 생각한다. 고를 수 있는 물건의 종류는 많아졌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돈과 시간은 부족하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우위의 시대에서 적당한 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는 건 당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구매 리뷰를 확인하여 실패를 줄이려 하고 예산 내에서 가격을 찾으며 공동구매나 카드 할인 등 추가적인 혜택까지 고려한다.


누가 뭐래도 가성비의 대표 주자는 홈쇼핑이다. 한 예로 지난주 홈쇼핑에서 방송했던 여성용 티셔츠 상품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매진되었다.

1. 4종 세트 :블랙/네이비/화이트/민트그레이 - 어떤 색상을 살지 고민할 필요 없음.
2. 가격 :약 6만 원(1.5만 원 X 4 칼라) - 동네 보세 가게보다 쌈
3. 디자인 : 국내 최고 디자이너, 심플한 스타일로 활용도가 높음 - 코디 실패 확률 낮음.
4. 퀄리티 : 코튼 실크 혼방으로 고급스럽고 손세탁 가능 -  여름 소재로 적합.
5. 배송과 반품 : 입어보고 핏이 좋지 않거나 단순 변심에도 쉽게 회송해 감 - 온라인쇼핑 단점 극복
[ 사진: 현대홈쇼핑]

이리저리 복잡한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제품은 소위 대박임은 틀림없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ETF


금융 상품도 다를 바 없다. 금융사는 투자자의 마음을 읽어보고 그에 맞는 상품을 계속 개발해낸다. ETF도 그러한 대박 난 금융 상품 중 하나이다. 개별 주식의 장점인 쉽고 빠른 매매 방식을 펀드의 장점인 분산투자와 결합하였다. 게다가 펀드매니저의 운용보수를 줄이고 세금에 대한 혜택은 추가하였다.


                                                           



ETF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예를 들어 A사 주식이 100만 원이고, B사 주식이 50만 원이라고 한다. 그 주식들을 자본금 1천만 원으로 어떤 회사가 각 A사 5주 (100만 X5 주), B사 10주(50만 X 10주)를 샀다고 하자. 그 어떤 회사(ETF)가 새롭게 주식을 10주 발행했다면? 그 어떤 회사(ETF)의 새로운 주식을 시장 호가에 따라 사고파는 거다. 기존 주식들을 모아놓고 껍데기를 하나 더 씌운 게 ETF다.  


처음 ETF를 접하는 분들은 ETF는 총 자산(각 주식의 단가 X 주식 수)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게 가격이어야 된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하지만 유통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은 주식과 동일하다. 현재 시세에 따라 매수와 매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가격이 체결 가다.



ETF 보는 방법은?

금융 용어는 약어가 많고 평상시에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만 기억하고 있으면 상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ETF 중 가장 오래됐고(2002년 설정) 거래 규모가 가장 큰 KODEX200의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간단히 용어 설명을 해보려 한다.



<출처: 네이버  금융>


 KODEX200은 KOSPI의 상위 200 종목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이다.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명이고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랜드를 의미한다. 총보수는 연간 0.15%이며 NAV(Net Asset Value, 순자산가치)에 미리 계산되어 반영된다.


<출처: 네이버  금융>


NAV는 ETF총자산과 부채, 그리고 보수 등의 모든 비용을 제한 값을 의미하고 CU(Credit Unit)의 기본 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가가 NAV보다 저렴하다면 저평가, 높다면 고평가라 볼 수 있다. 그 비율적 차이를 괴리율이라 부른다. 괴리율 차이가 많이 생기지 않도록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 공급자)들이 호가를 내어 가격을 조정한다. 괴리율이 적을수록 LP의 역할을 잘 하고 있고 신뢰성이 높다는 뜻이다.



<출처: 네이버 금융>

분배금은 주식의 배당금과 동일어다. 해당 ETF가 품고 있는 주식들의 배당금을 다시 분배금이라는 이름으로 ETF에서는 나눠준다. 유동 공급자(LP)는 일정 보수를 받으며 시장가와 NAV가 차이가 많이 안 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CU(Credit Unit)는 집합투자자의 '설정 단위'라는 뜻이며  최소 주식 바스켓이라 이해하면 좋다. CU당 구성 종목을 종목명과 비율로 표시한 자료를 PDF(Portfolio Deposit File, 포트폴리오 내역)이라고 말하며 지속적으로 바뀐다.  ETF를 실제 거래하는 데 가장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 PDF이다.


역시 용어는 어렵다.



ETF를 처음 시작한다면?


우선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투자는 당장 급한 돈, 빌린 돈, 연금이나 저축이 아닌 돈으로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노는 돈이나 여윳돈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자. 그래야 시장이 하락해도 이성적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과감한 투자도 한 번씩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 목표 수익률과 투자 기간을 결정한다. 인덱스에 투자할 거면 투자 기간을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잡으면 되고, 섹터(업종)나 다른 나라에 투자한다면 1~2년으로 짧게 잡는 게 좋다. 목표 수익률은 10% 내외에 손절 포인트는 30%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투자 규칙을 세우자.


2. 자산배분, 종목 선정, 타이밍을 결정한다.  우선 주식과 채권, 부동산과 원자재로 종목을 나눈다. 젊을수록 다소 떨어지더라도 회복 기간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주식 위주로 구성하고, 은퇴 후 자산이라면 안정적으로 채권 위주가 좋다. 마지막으로 각 해당 상품들의  사이클을 고려하여 진입 시기를 결정한다.


3. 마지막으로 꾸준히 계좌를 관리한다. 만약 장기 적립식으로 운용하는 ETF라면 부화뇌동하지 않도록 마음관리도 필요하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함이다.
투자에 필요한 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S&P 지수 주요 종목에 투자라.
- 미국 투자자의 영웅 존 보글(John C. Bogle) -


ETF는 투자 위험을 피하는 동시에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 최고의 상품이며,
적절한 ETF의 선택은 주요 시장 추세에서 항상 유리함에 서게 한다.

- 미국 투자사 CEP 마빈 아펠(Marvin Appel)-
                                                                                        
                                                                                                               

ETF는 원칙적으로 분산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개별 주식에 따른 투자 손실 규모는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금융 위기와 같은 전반적인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하락 리스크는 피할 수 없으니 전체 자산의 일정 부분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한다.


사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권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은 여기까지다. 전통적인 예적금, 소심함으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연금,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주식, 전문가를 통한 펀드 투자, 주식과 펀드의 결합상품인 ETF까지. 그 외 다양한 파생상품인 ELS, ELW를 비롯하여 선물과 옵션, 해외 주식 등 경제공부를 하다 보면 끝없이 많은 금융 상품들이 나타난다. 그러니 이 모든 것들이 금융공학이 아닐까 싶어 놀랍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직장인으로 살아왔던 나 역시 여기까지 금융 투자 범위를 정했고  십 여년간 꾸준히 수익을 보고 있다.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도 '내'가 해보았기 때문에 '남'에게도 권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영화 '아이 필 프리티' 中 >

최근 개봉한 '아이 필 프리티'라는 영화의 주인공 르네 베넷은 어떠한 계기로 자신감 뿜뿜인 여성이 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해야 한다. 자신을 믿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내일이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은 돈이라도 좋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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