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한 문장은 생각보다 힘이 크다

by 작가H

친구가 내게 ‘인생이 참 팍팍하다’는 톡을 보냈다. 이 친구는 얼마 전까지 나와 함께 취업준비를 하던 친구였다. 최근에 취업이 되었고 계약을 했다는 연락이 왔었다. 친구에게 그래도 취업했으니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란 답을 보냈다. 직장인이 되어도 직장인만의 걱정과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탈출하고 싶었던 백수를 탈출했으니 지금은 그 기분을 즐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톡을 보내고 기대했던 답장은 ‘고마워’나 ‘너도 곧 취업할 거야’라는 문장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내가 보낸 답장은 ‘그래 봤자 월급쟁이밖에 더하겠어’였다. 월급쟁이밖에 더하겠냐니. 우리는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월급쟁이가 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면접을 보며 스트레스받는다는 이야기를 나눠왔었는데. 그래서 ‘난 그 월급쟁이 하려고 아직 자소서 쓰는 걸’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또다시 돌아온 답장은 ‘다 그렇지 뭐 인생’이라는 답이었다. 맥이 빠졌다.

어쩌면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는 별 뜻 없었을 답장에 내가 너무 의미부여를 했던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이야기하고 달려가던 친구에게 좀 더 다정한 말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 굳이 다정한 말까지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힘을 빼지 않는 말. 그런 말이 듣고 싶었다.


이전 11화짐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