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세이는 성경의 마가복음 10:17-31(새번역) 내용을 주제로 쓰여졌습니다.
부자 청년은 되게 안전한 가정에서 자란 것 같다.
살인도, 간음도, 도둑질도, 거짓 증언도, 속여서 뺏는 것도 할 필요 없고,
부모마저도 공경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율법을 지킬 수 있는 환경에서 사랑받으면서 자란 이 청년이기에
예수님은 그를 바리새인이나 율법학자에게 하셨듯 단호하게 대하는 대신,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보신 것 같다.
대신 이제 그가 정말 고민해보아야 하는 진리의 말씀을 부드럽게 건네주신다.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너는 하늘에서 보화를 받아. 그리고 나를 따라와"
그는 당연히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 파는 것도,
지금의 안정적인 환경에서 제 발로 걸어 나가는 것도 두렵고 걱정되었을 것 같다.
단순히 재산 문제가 아니라 그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그를 보호해 주고 그가 편안함을 느끼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갑자기 예수님만 따르라고 하시니.
이전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하시니 말이다.
부자 청년이 떠나가고 마가는 제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장면을 전환한다.
대신 이번에는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시며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신 것을 좀 더 풀어주신다.
너희는 이 땅에서의 안전한 삶과 하나님 나라를 사는 영원한 삶 중에 골라야 해.
그런데 이미 안전한 삶을 경험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선택하기를 두려워해."
이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는 부자 청년과 다르게 당당하게 말한다.
자신과 지금 이곳에 있는 제자들은 모두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라왔다고.
베드로도 사실 어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당시 어부는 지금의 중산층에 해당하는 직업이었으니까.
그도 나름대로의 삶을 버리고 떠나기 어려웠을 텐데,
말씀 속에서 보이는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부자 청년이 베드로보다 더 큰 재산을 가지고 있어서 베드로는 상대적으로 더 가볍게 따를 수 있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안전하고 신앙이 있는 가정에서 자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자 청년과
자신의 손으로 인생을 책임지며 벌이를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삶을 살던 베드로는 시작점이 달랐다.
첫째 같았던 부자 청년은 근심하며 떠났고
꼴찌 같았던 베드로는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하는 제자가 되었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도 고난과 역경은 많이 일어나지만,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내가 겪은 경험들이, 특별히 아프고 힘들었던 경험들이
지금 내가 예수님께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있게 만든다.
이 세상에서의 보화보다 하늘의 보화를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 눈을 갖게 한다.
주님, 주님은 당신께 우리가 나아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의 생명을 포기하셨습니다.
당신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늘 곁에 저희를 두시고 생명을 공급하시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했던 죗값을 대신 치르시고 저희를 곁에 두시길 선택하셨습니다.
우리의 시작점이자 길, 목적지 되시는 예수님,
주님과 더욱 꼭 붙어있는 가지 되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소서.
일상에서 우리의 선택이, 또 당신의 부르심을 듣는 우리의 마음이
늘 생명의 길이신 당신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취하고 선택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