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홀홀맘 Sep 07. 2022

쿨해지고 싶습니까?

가슴팍에서 이걸 꺼내어 보세요!

 나는 쿨한 사람들을 동경해왔다. 음 정확히 말하자면 쿨해 보이는 사람들을 닮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저런 세상의 풍파를 겪으면서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 있다.

쿨한 것과 쿨해 보이는 것은 엄연하게 다르다는 것. 쿨한 사람들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 자기 인생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 그래서 사사로운 일 따위엔 연연하지 않고, 많은 일들을 진정 쿨하게 넘길 수 있다.

‘어차피 나에게는 내일이면 감사할 일이 또 있을 테니 오늘의 일은 그냥 뭐 잊자!!’

반면에 쿨해 보이는 사람은 인생에 대한 감사함을 몰라서 불만으로 가득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보이는 어투로 자신의 불안을 감추고, 사람에 대한 감사함도 없으니 그런 말투로 누군가에게 필터링 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물론 세상의 모든 것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기에 쿨한 사람과 쿨해 보이는 사람을 이렇게만 나눌 수는 없지만, 나는 어쨌든 후자의 쿨해 보이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면서 진짜 쿨한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자신의 삶을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혼한 후, 나 역시 힘들어하는 모습이 쿨 해 보이지 않아서 강한 척, 센 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실 그때의 내 마음에는

‘왜 나는 이혼을 하게 돼서 이렇게 힘들고, 저렇게 힘들고 인생에 감사할 것이 하나도 없어!’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었다. 그러다 보니 내 인생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살아야 하니 그 내면을 감추려 열심히 포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마음이 많이 힘들던 어느 시기에 아침마다 딸을 껴안으며

‘내 인생 참 감사하다. 아침마다 이렇게 껴안을 사람이 있어.’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인생의 쓴맛에서 단맛을 찾아내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소위 ‘쿨함’이라는 것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다.

작은 일이나 누군가의 지나가는 말에 연연하지 않고 넘길 수 있는 쿨함!

그런 것 따위에 마음 상해할 이유가 없다. 나에게는 감사할 일이 넘쳐남을 아니까.


쿨해지고 싶다면 가슴팍에서 ‘감사함’을 일단 꺼내봅시다!


작가의 이전글 늘 응원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