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근 만들기 어려웠어요..
홀로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고 나는 모든 게 두려워졌었다.
그중에 가장 두려웠던 마음은 아마도 ‘나 이대로 홀로 나이 들어가면 어쩌지?’였다.
홀로 맘으로서 잘 맞는.. 아니, 내 마음에 들고 잘 맞는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너무도 어려워서 그런가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두려움은 더 커졌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이런 두려움이 생기면 외모 진단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흠… 나름 날씬한 몸인데 탄탄함을 더 주고 싶었다.
이왕이면 그 모습도 남겨놓고 싶었고… 그러고 나면 두려움이 덜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두 달간 기존에 하던 운동 외에 개인 피티도 받고, 탄단지 식단과 함께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바디 프로필을 준비했다.
그렇게 바프를 찍고 삼겹살, 도넛, 낫쵸, 각종 과자가 땡겨서 마구 먹고 나니 두 달간 만들어놓은 복근은 이틀 만에 사라졌다. 참 허무했다… 그리고 두려움은 더 커졌다.
어떤 날은 침대에 누워 다시 몰려오는 두려움과 허무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하루 종일 우울해했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홀로 욜로 맘이지 않나.
나는 이 두려움과 허무함에 지고 싶지 않았다.
다시 쫄쫄이를 차려입고, 몇 달 만에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그리고는 아침 러닝을 시작했다. 비록 15분도 달리지 못하는 헥헥 러너지만 욜로맘답게 자유롭고 멋진 엄마가 되리라 마음을 먹었다. 홀로 두려움따윈 이겨내고 말이다.
이 홀로 두려움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홀로 두려움을 욜로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계속 계속 길러나갈 수 있는 내가, 엄마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런데 러닝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딸이 방학을 해버렸네?
내 복근도 잠시 방학을 해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