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라면 아이디어가 팡팡
요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부쩍 많아졌다.
매일 머리로만 책 작업을 해야 하는데… 책 작업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할 뿐 퇴근하고, 저녁 차리고 치우고, (가끔) 운동하고 나면 작업할 시간은커녕 아이랑 제대로 수다 떨 시간도 없긴 하다.
그런데 오늘 작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아이와 수다도 떨 겸 아이에게 이러쿵저러쿵 아이디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엄마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너무 신나”
아이는 내 아이디어에 양념을 쳐서 나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둘이 머리를 맞대니 나름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팡팡 터져 나왔다.
여전히 아이디어는 갈피를 못 잡고, 흐물 흐물한 상태이지만 작업 비스무리한 무엇과 아이와의 수다 두 가지를 다 했기에 나름 뿌듯한 밤이다.
나라는 한 사람으로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 가장으로서 먹고 살 일에 대한 걱정은 아마 오래오래 계속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그냥 ‘나의 일’을 하는 사람이 하는 적당한 걱정과 고민 정도로 받아들이려 한다.
어차피 나는 ‘나의 일’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고,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