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내려온지 9년이 되었다. 10년차다. 그래서 통백수로 10년간 지내고 느낀점.
제주의 자연은 좋다. 그러나 사람은 좋지 않다. 토착민과 이주민을 비교하면 비교불가일 정도로 이주민들이 정이 많다. 토착민이 정이 많거나 마음씀씀이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토착민이다. 토착민들이 그런 유언비어를 많이 쓴다. 제주 사람들하고 친하지면 그만큼 정 많은 사람이 없다고 토착민들만 얘기한다. 내 경험상 토착민들은 정이 없고, 손해를 안볼려고 하며, 오래사귀면 손해가 될 순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주민이 좋은가? 이주민이 오게 되면 개를 데리고 온다. 하루종일 개가 짖는 소리에 나는 이주민을 별로 안좋아한다. 개소리 뿐만아니라, 개똥을 치우는 사람을 한명도 못봤다. 집앞에 똥을 쌌으면 치우는게 기본아닌가? 그리고 개를 산책을 할때는 목줄을 해야한다. 대형견이면 더더욱... 시골에 살면 대형견을 목줄없이 산책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니...목줄을 해야죠? 라고 하면, 개 안 좋아하시는구나..순해요. 이런 대답을 들으면 짜증난다. 그렇다고 매번 싸울수도 없는 일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내에 갔다. 시내는 그나마 계몽이 되었다. 일종의 친절도 맛볼 수 있다. 시골은 파는 사람이 갑이고 사는 사람이 을이다. 그런데 시내에 나가면 관광객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갑이되는 경험을 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대형마트에 가면 채소를 고를 필요없이 믿고 살수 있다. 그러나 시골 하나로마트나 식품점은 옛날식이다. 겉에는 깨끗한거 속에는 썩은거...돼지고기 비계사태가 났었는데, 그건 우연이 아니라, 그냥 상술이다. 제주도의 흔한 상술...돼지고기뿐 아니라 모든게 그런식이다.
버스를 타는데, 여지없이 창가 자리를 비워두고 통로에 앉는 여자들이 많다. 이건 육지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제주에서만 보는 풍경일지도 모른다. 낮시간 버스를 타는 사람은 할매 할배다. 의자에 앉아야 하는 사람들인데, 통로쪽에만 앉으면 어쩌자는 말이냐? 가끔은 상남자가 되고 싶어진다. 큰소리를 내서, 지금 뭣들 하냐고? 한마디 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소심남. 그냥 서서간다. 앉지도 않고 간섭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게 편하다.
시내 가서, 젊은 여자들을 보니, 힘이 솟는다. 나도 모르게 솟는다. 젊은 여자는 에너지를 만들게 해준다. 젊다는건, 본인뿐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