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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y Frege Sep 01. 2017

2017.8.31

합의

검찰 조정실과 전화 통화로 합의했다. 20만원 받고 끝내기로 했다. 어차피 cctv도 없고 목격자가 진술 거부를 했기 때문이다. 합의를 하기 싫었지만, 조사를 받는건 너무  고된일이다. 


제주에서 폭행 2번에 절도 1번. 인생 힘들다. 전화로 사건종료에 동의해주었다.


오늘은 일을 안나갔다. 다시 일주일동안 백수 모드로 돌입한다. mastering emacs를 다 읽을것이다. 뜸금없이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 통번역 대학원을  돈이 되면 가야겠다는 생각을한다. 미국에서 대학원 다닐때의 열정으로 공부해야 한다. 그것도 힘든일이다. 한민근책을 다시본다. 한민근이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것을 배울때는 완전히 이해하고, 완전히 암기할때까지 다음것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A라는 아줌마를 차단한다. 아니 아줌마가 아닌 할머니다. 난 총각인데, 만나서 뭘 하겠다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음...A라는 할머니가 동네에 산다. 1달 전쯤에 라이트를 키고 차를 주차했는데,  이 할머니가 어떻게 내집을 알고, 라이트 켜있다고 집으로 찾아왔다. 고마워서 음료수 한잔 주었더니, 연락처를 묻는다. 아무 의미없이 주었다. 그러더니 밤 10시정도 늦은 시간에 문자가 왔다. "뭐해요?" 라는 문자였다. 그냥 집에 있다고 했더니 산책하자고 한다. 그러기로 했다. 동네사람이니까...


동네 바다로 나갔다. 그여자는 어렵게 인생을 살아왔다. 혼자서 애들을 키우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묻는다.  왜 혼자 살아요? 저는 가진것도 없고 별볼일 없는 인생이에요. 누가 저를 좋아하겠어요? 그녀는 일말의 희망을 본듯했다. 내 착각일 수도... 그런데 솔직히 챙피했다. 외모상으로 어정쩡한... 모자관계도 아니고...주위에서 볼까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였다. 그래서 서둘러 집에 왔다.


그후로 일주일에 2-3번 문자가 왔다. 짤막하게 답변은 했다. 그러던 중에 외롭다고, 힘들다고 술을 먹자고 전화가 왔다. 그래..같이 우리집에서 술을 먹었다. 그여자가 나한테 기댄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난 이성적이다. 술먹을때는 술만 먹는다. 이 관계는 도저히 이성적, 감성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 술 많이 취하셨네요. 하면서 자리를 끝냈다. 나도 남자다. 잘 수도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여자를 안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남자는 동물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 이후에도 문자가 온다. 난 답변 안한다. 혹시 몰라서 차단하기로 한다. 내가 잘나서, 멋있어서 여자한테 전화번호를 따였다면 이해를 한다. 난 호빗이고, 돼지고, 매력없는 사람이다. 다만 착해보이는건 맞는거 같다. 순진해 보이다고 할까..내착각일수도.


여튼 혹시 실수로 정이라도 들까봐...애초에 차단하는게 상책이다. 빨리 여자친구를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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