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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문하는여자 Oct 19. 2021

권태와 설렘 사이

여름 바다를 놓치고 찾은

감포 바다는

나와 아이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아담한 포구와 등대,

갯바위에 흩어지는 파도를 보며

설렘과 흥분으로 한나절을 보냈다.


그런데

깨끗하긴했지만 노후된 펜션의 주인장아저씨는 

우리의 흥분과 정반대 편에  있었다.

청청패션에 백고무신을 신고 멋스러웠지만

감출 수없는 권태로움을 내뿜는 주인장아저씨.


더이상 새로운 것도 없는 풍경과

더이상 낯설 것도 없는 손님들 때문인지

아저씨와 표정과 행동은

리모델링이 전혀 안된 펜션같았다.

 아저씨에게는

날마다 치는  파도 소리가 시끄럽겠구나

생각이 들만큼.

새로움이 없으면 설렘과 흥분도 없다.

하지만 어쩌라

익숙하고 반복되는 일상,혹은 관계의 권태를 이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새로운 곳을 가거나 

새로운 만남을 가지거나

새로운 것을 찾는 게 아닐까.

매일 설레고 흥분된 일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설렘과 흥분도 평범한 일상의 바탕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겠지만 말이다.


사계절과 낮과 .

날마다 다른 날씨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변주는 

권태를 이기게하는 신의 축복이요,

사진을 찍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새롭게 느끼는 것은

권태와 설렘 사이를 줄달리기하는

인간의 노력이 아닐까.


나의 글쓰기 역시

일상을 새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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