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건강은 어디로 가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충제 시장이 고른 네 가지 방향

by 전의혁

나는 밤에 보고서를 읽는다.
집은 조용한데 화면 속 그래프와 성분명이 먼저 떠든다.
내 몸 얘기 같기도, 남의 시장 얘기 같기도 해서 눈이 쉽게 감기지 않는다.


그건 욕심이 아니라, 불안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노화”라는 단어가 일상으로 내려올 때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더 오래가 아니라 더 잘 살고 싶은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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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아시아태평양(APAC) 보충제 시장은 여성 건강, 장수, 수면, 스트레스 관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나는 이 네 가지가 결국 같은 질문으로 모인다고 느낀다.
오늘의 피로를, 내일의 병으로 넘기지 않으려는 마음.


수명보다 어려운 건, 건강수명이다.


싱가포르는 향후 5년 동안 장수 분야의 연구, 인재풀, 혁신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했다.
국가연구재단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장수의 극대화’를 RIE 2030의 첫 그랜드 챌린지로 도입했고 뇌 건강과 신체 기능에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2030년이면 싱가포르인의 약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사이에 약 10년의 격차가 있다는 문장이 유독 길게 남았다.

기업도 발걸음을 맞춘다.
일본의 기린(Kirin)은 R&D Day에서 ‘세포 노화’를 파이프라인 일부로 잡았고, 일본에서 “킨미즈히키(Kinmizuhiki)”로 알려진 짚신나물(Agrimonia pilosa)을 연구한다고 했다.
뉴질랜드의 미토큐(MitoQ)는 필리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장수 클리닉’ 개념이 따라붙는다고 말하며, ‘하우스 오브 가이아(House of Gaia)’ 같은 센터가 “생물학적 노화와 만성질환을 되돌리는 데 전념한다”고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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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더 오래 살고 있지만, 반드시 더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토큐가 제공하는 문장들은 “미토콘드리아 건강”으로 모인다.
2025년 12월 기준 약 20건의 임상시험에 관여하고 있고, 경도 인지장애부터 심장질환, 신장 기능까지 평가변수를 본다고 했다.
그린란드상어는 500년까지 살 수 있고 갈라파고스거북은 100년 이상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다가, 나는 ‘강인한 미토콘드리아’라는 표현을 조용히 밑줄 쳤다.


여성 건강은 더 이상 작은 코너가 아니었다.
네슬레(Nestlé)는 2024년 실적 발표에서 여성 건강을 새로운 성장 플랫폼으로 처음 언급했고, APAC의 네슬레 헬스사이언스는 호주 가톨릭 대학교와 함께 여성 건강, 건강한 장수, 체중 관리 분야 인큐베이터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더글라스 헬스케어(Healthcare by Douglas)가 여성 웰니스 브랜드 ‘카덴스(Cadence)’를 출시했고, 리테일러인 가디안(Guardian)과 매닝스(Mannings)는 2026년 중반부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마카오에 “폐경 친화(menopause-friendly)” 진열 구역을 선보인다고 했다.


중국의 모성 건강에서는 “단계별”이라는 단어가 반복됐다.
티몰 글로벌 모성·임신 트렌드 백서에 따르면 임신·산후 여성의 약 93%가 임신 단계 요구에 따라 제품을 고른다고 했고, 네슬레는 모성 전문가(Materna Expert)에 임신용과 출산 후용 신제품 2종을 중국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C)로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42%는 여러 요구를 한 번에 담은 “올인원 섭취”를 선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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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사치가 아니라 기반이다.


호주에서는 ‘마그네슘 붐’ 이후 멜라토닌 대안을 찾는 흐름이 이어지며 수면과 스트레스 지원이 2026년 핵심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본패치(BonPatch)의 설립자 니콜 오닐은 수면이 웰빙의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로 남을 것이며, 더 분별력 있고 습관을 유발하지 않는 도구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GABA가 2024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FFC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분이었고, 수면 지원은 상위 10개 대표 기능성 표시 중 하나였다.


로토제약(Rohto)은 3월 전자상거래로 ‘유얀상 동충하초’를 일본에 출시하며, 동충하초 분말 30 캡슐 한 병을 7,020엔으로 제시했다.
후생노동성 조사에서는 “수면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012년 15.6%에서 2023년 25%로 늘었고, “직장에서 강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2013년 52.3%에서 2024년 68.3%로 증가했다고 했다.
미에대학교와의 제브라피시 연구에서 동충하초가 신경돌기 성장과 항불안, 학습 기능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는 대목에서, 시장은 결국 ‘피로의 언어’를 얼마나 정교하게 번역하느냐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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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과 수면이 같은 문장 안에 놓였다.
칼비(Calbee)는 프리바이오틱스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혼합 프리바이오틱스와 그래놀라 섭취가 주관적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상태를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왔다고 했다.
ADM의 보고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 락토바실리우스 가세리(Lactobacillus gasseri CP2305)를 사례로 들었고, 중국 응답자 중 43%가 프로·포스트바이오틱스에, 45%가 프리바이오틱스 또는 섬유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평균이 20%라는 숫자와 나란히 놓이자, “관심”이 곧 “시장”이 된다는 사실이 더 선명해졌다.


그래서 나는 내년 계획을 크게 바꾸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한 가지는 먼저 하려 한다.
새 성분을 고르기 전에, 내가 지금 가장 부족한 것이 수면인지 스트레스인지부터 조용히 확인해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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