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초장수인 연구가 ‘오래 사는 법’을 다시 묻는다
장수 이야기는 늘 내 일상과는 다른 언어처럼 들린다. 그래서 그 이야기가 커질수록 내 하루는 더 작아 보이곤 한다.
퇴근 뒤 골목을 걷다 보면 손목시계의 걸음 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걸음을 더한다.
그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오래 사는 법이 너무 비싸고 복잡해 보이는 감각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150세”를 말하는 피드를 볼수록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웰니스 해킹이나 보충제 앞에서 잠깐 흔들린 적이 있나?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1박 1,000달러짜리 웰니스 클리닉이나 크라이오테라피 챔버 없이도 100세를 넘기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의료 접근성이 제한적인 지역에 사는 100세 이상 노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지막까지도 건강을 유지한다고 했다.
110세는 해킹의 결과가 아니라, 회복력의 결과일 수 있다.
최근 연구는 브라질의 장수 현상을 탐구하며 유전체와 세포 연구를 소개한다. 100세 이상 장수인은 센츄리언(centenarians) 이다. 105~109세 장수인은 세미수퍼센츄리언(semisupercentenarians) 그리고 110세 이상 장수인은 수퍼센츄리언(supercentenarians)이라고 불린다.
저자들이 말하는 목표는 건강수명이다.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초장수인의 생리학과 유전학이 치료와 예방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핵심은 ‘세포의 집안일’이다. 초장수인은 결함 단백질을 제거하는 단백질 유지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또 고령에서 흔한 만성 염증과 감염 위험의 증가 대신, 면역계가 더 회복탄력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이 언급된다. 강인한 면역계와 유전체 안정성,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뒷받침하는 비교적 희귀한 유전자 변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의 다니엘 기얌은 장수가 하나의 유전자가 아니라 “층층이 쌓인 생물학적 회복력”이라고 말했다. 물리치료사 제이미 보베이는 세포를 고급 주방으로 비유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조리대를 닦지 않으면 주방은 망가진다. 초장수인은 산업용 폐기물 관리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근육은 장수의 통화다.
논문은 브라질에 특히 가장 오래 산 남성이 많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성 상위 10명 중 3명이 브라질에 살고, 1912년생으로 알려진 현존 최고령 남성도 포함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를 “드문 과학적 기회”로 보며 100세 이상 노인 100명 이상에게서 얻은 생물학적 샘플을 포함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의료 서비스가 극도로 제한된 지역에 산다.
또 한 축은 브라질의 기원(origin)이다. 유럽 전역과 일본, 아프리카 등에서 이주가 여러 차례 일어나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해졌다고 한다. 저자들은 복잡한 조상의 태피스트리가 혼합된 인구 집단을 만들었고, 장수 같은 다요인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독특한 유전체 패턴을 형성했을지 모른다고 썼다.
그럼 브라질 밖에 사는 나는 무엇을 할까. 기얌은 대사 건강을 우선하고 근육량을 지키며 면역을 유지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것을 말했다. 그는 충분한 단백질과 규칙적인 근력, 유산소 운동을 함께 언급했다.
양질의 수면도 포함됐다. 그는 흡연을 피하고 초가공식품을 덜 먹으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보베이는 ‘구조적 갑옷’을 말하며 지금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걷기도 빠지지 않는다. 물리치료사 밀리차 맥도웰은 걷기가 매일의 활동이 될 때 건강수명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하루 2,500보를 걷는 사람이 500보를 더하면 사망 위험이 7% 감소하고, 1,000보를 더하면 15% 감소한다는 대규모 연구를 소개했다.
스포츠 영양사이자 연구 과학자인 데이비드 골드먼(David Goldman)은 작은 변화 하나씩을 강조했다. 그는 통곡물과 식물 중심의 식사에서 시작해 활동을 유지하자고 했다. 매일 7~9시간 수면과 마음챙김, 호흡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라고도 했다. 사회적 유대를 지키고 담배는 피하며 알코올은 제한하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오늘은 내 걸음을 500보만 더해보자.
몸 상태나 질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운동과 식습관은 달라질 수 있으니 필요하면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해 조정하면 된다. 내 몸의 신호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