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기 혈압 10 mmHg 상승이 여러 임신 합병증 위험과 연결된다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일 때, 몸이 갑자기 예민해지는 순간이 있다.
진료실 의자에 앉아 커프가 팔을 조이고, 기계가 “삐” 소리를 낸다. 화면에 뜬 위 숫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숨을 잠깐 멈춘다. 별일 아니길 바라면서도, 숫자는 늘 마음을 먼저 건드린다.
그건 불안이 아니라, 책임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감각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정상”이라는 단어를 듣기 전까지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혈압 재는 날만 되면 괜히 물을 한 모금 더 마셨는가?
새 연구는 그 위 숫자, 즉 수축기 혈압을 다시 보게 만든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수축기 혈압이 10포인트만 증가해도 산모와 아기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연관된다고 보고했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박동할 때 혈관 내부의 압력으로, 혈압 측정값에서 위 숫자다.
“10 mmHg”는 작은 차이처럼 보이는데, 결과는 작지 않았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생식·건강센터의 선임 연구원 마리아 마그누스는 보도자료에서 산모 혈압이 높을수록 조산, 더 작은 아기 출산, 유도분만이 필요해지는 경우, 임신성 당뇨, 신생아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 등 불리한 임신 결과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많은 여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과 분만 연령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임기 여성 중 고혈압을 가진 여성이 늘고 있고, 고혈압은 임신 중 흔히 접하는 의학적 문제로 임신부 약 10명 중 1명꼴로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유럽 여성 100만 명 이상에서 고혈압에 대한 유전적 위험을 분석했고, 이 가운데 약 71만 5,000명이 임신을 경험했다. 분석 결과, 유전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 mmHG 증가하는 경향을 가진 여성에게서 다음 결과가 함께 나타났다.
유도분만이 필요하거나, 임신성 당뇨가 발생하거나, 신생아가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위험이 11% 증가했다. 조산 가능성은 12% 증가했다. 재태연령 대비 작은 아기를 출산할 위험은 16% 증가했고, 저체중 출생 가능성은 33% 증가했다.
숫자는 ‘나쁜 일’만 키우는 게 아니라, 어떤 방향은 줄이기도 했다.
연구는 수축기 혈압이 같은 정도(10 mmHG) 증가하면 아기가 높은 출생체중을 갖거나, 재태연령 대비 큰 아기로 태어나거나, 만삭 이후 출생이 될 가능성은 오히려 감소한다고도 밝혔다. 연구진은 산모 혈압을 낮추는 것이 산모와 자녀 건강에 광범위한 이점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공동 선임 연구자 캐롤라이나 보르지스는 유전 정보를 활용해 인과관계를 더 잘 분리함으로써 산모의 혈압 자체가 임신 및 신생아 합병증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임상 진료와 공중보건에서 중요한 이유로, 산모와 영아의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예방·모니터링·치료 전략을 안내하는 근거 기반을 강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산모 혈압을 치료하고 임신 합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늘은 정답 대신, 확인 한 가지를 남기고 싶다.
혈압계의 위 숫자를 “그날 컨디션”으로만 넘기지 말고, 진료 때 한 번 더 기록해 두는 것.
임신과 혈압 관리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으니, 수치가 걱정된다면 의료진과 함께 모니터링과 계획을 조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