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침 앞에서, 비타민 D를 떠올린다

심각한 결핍은 폐렴·기관지염 입원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by 전의혁

감기는 늘 비슷하게 오는데, 어떤 겨울은 유난히 무섭게 느껴진다.
퇴근 무렵 약국 문이 열리고, 기침 소리가 먼저 들어온다.
따뜻한 물을 권하면서도 나는 속으로 한 번 더 묻는다. 오늘은 가볍게 지나갈까?


그건 과민함이 아니라, ‘입원’이라는 단어를 아는 마음에 가깝다.
특히 중년과 고령에서는 호흡기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고, 하기도 감염인 폐렴과 기관지염은 50~74세에서 전 세계 사망 원인 상위 20위 안에 든다.
75세 이상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든다.


호흡기 감염은 가끔, 숨보다 먼저 삶의 리듬을 빼앗는다.


20260131 _ 비타민D 결핍, 호흡기 감염 입원 33%↑ 영국 연구 _ 2.png


영국 서리대학교가 주도한 새 연구는 비타민 D 상태와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의 연관성을 UK Biobank의 NHS 데이터로 살펴봤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중 하나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이번 분석에서 연구진은 UK Biobank 참가자 36,258명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 결과 심각한 비타민 D 결핍이 있는 사람, 즉 15 nmol/L(6ng/ml) 미만인 사람은 비타민 D 수치가 충분한 75 nmol/L(30ng/ml) 이상인 사람에 비해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33% 더 높았다.
또 비타민 D가 10 nmol/L(4ng/ml) 증가할 때마다 입원율이 4%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숫자는 차갑지만, 겨울의 체감은 더 차갑다.


주저자인 아비 부르노는 비타민 D가 뼈와 근육뿐 아니라 항균·항바이러스 성질로 호흡기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가 그 이론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데이터를 제시한다고 했다.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결핍 상태이고, 정부가 권고하는 비타민 D 하루 10 micrograms(400IU) 섭취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20260131 _ 비타민D 결핍, 호흡기 감염 입원 33%↑ 영국 연구 _ 2-1.png


나는 ‘덜 먹어서’가 아니라 ‘덜 비춰서’가 생기는 결핍을 떠올린다.
특히 겨울철엔 햇빛 노출이 제한되고, 그래서 보충이 비타민 D를 늘리고 심각한 호흡기 감염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점은 이런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고령자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당신이 겨울마다 기침에 예민해지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몸이 매년 같은 환경을 버티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다.
나는 그 차이를 ‘컨디션’이라고 부르기보다,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로 보고 싶다.


오늘은 거창한 결심 대신 작은 확인 하나면 충분하다.
내 비타민 D 수치가 어디쯤인지, 그리고 하루 10 micrograms 권고를 내 식사와 생활이 얼마나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
보충제를 시작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일은 개인차가 크니, 복용 중인 약과 함께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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