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결핍은 폐렴·기관지염 입원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감기는 늘 비슷하게 오는데, 어떤 겨울은 유난히 무섭게 느껴진다.
퇴근 무렵 약국 문이 열리고, 기침 소리가 먼저 들어온다.
따뜻한 물을 권하면서도 나는 속으로 한 번 더 묻는다. 오늘은 가볍게 지나갈까?
그건 과민함이 아니라, ‘입원’이라는 단어를 아는 마음에 가깝다.
특히 중년과 고령에서는 호흡기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고, 하기도 감염인 폐렴과 기관지염은 50~74세에서 전 세계 사망 원인 상위 20위 안에 든다.
75세 이상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든다.
호흡기 감염은 가끔, 숨보다 먼저 삶의 리듬을 빼앗는다.
영국 서리대학교가 주도한 새 연구는 비타민 D 상태와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의 연관성을 UK Biobank의 NHS 데이터로 살펴봤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중 하나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이번 분석에서 연구진은 UK Biobank 참가자 36,258명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 결과 심각한 비타민 D 결핍이 있는 사람, 즉 15 nmol/L(6ng/ml) 미만인 사람은 비타민 D 수치가 충분한 75 nmol/L(30ng/ml) 이상인 사람에 비해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33% 더 높았다.
또 비타민 D가 10 nmol/L(4ng/ml) 증가할 때마다 입원율이 4%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숫자는 차갑지만, 겨울의 체감은 더 차갑다.
주저자인 아비 부르노는 비타민 D가 뼈와 근육뿐 아니라 항균·항바이러스 성질로 호흡기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가 그 이론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데이터를 제시한다고 했다.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결핍 상태이고, 정부가 권고하는 비타민 D 하루 10 micrograms(400IU) 섭취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덜 먹어서’가 아니라 ‘덜 비춰서’가 생기는 결핍을 떠올린다.
특히 겨울철엔 햇빛 노출이 제한되고, 그래서 보충이 비타민 D를 늘리고 심각한 호흡기 감염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점은 이런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고령자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당신이 겨울마다 기침에 예민해지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몸이 매년 같은 환경을 버티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다.
나는 그 차이를 ‘컨디션’이라고 부르기보다,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로 보고 싶다.
오늘은 거창한 결심 대신 작은 확인 하나면 충분하다.
내 비타민 D 수치가 어디쯤인지, 그리고 하루 10 micrograms 권고를 내 식사와 생활이 얼마나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
보충제를 시작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일은 개인차가 크니, 복용 중인 약과 함께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