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hMPV를 겨냥한 항체 후보들
의료진의 일상은 노출로 채워진다.
특히 소아과는 더 그렇다.
아이의 기침과 콧물은 매일 곁에 있다.
그런데 그 반복 노출이 면역의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소아과 의사들의 면역계를 들여다봤고,
그 안에서 흔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맞서 만들어진 항체 후보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충칭의과대학 부속 소아병원의 소아과 의사 10명에게서 혈액을 채취했다.
그중 3명에게서는 항체 생산을 담당하는 기억 B세포를 뽑아 분석했다.
소아과 의사들의 혈중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항체 수준은 대조군 14명보다 평균 약 3배 높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런 가정을 세웠다.
RSV 환아에 반복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항체 반응을 형성했을 가능성이다.
수석 저자는 중국과학원 생물물리연구소의 왕샹시였다.
항체 두 개는 설치류에서 RSV 여러 균주를 중화했다.
바이러스를 감염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만들었고, 질병으로부터 보호되는 효과도 관찰됐다.
세 번째 항체는 RSV뿐 아니라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에도 반응 가능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2월 18일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게재됐다.
이 대목이 흥미롭다.
현장에서 쌓인 노출이 치료 후보를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은 백신으로 중증 RSV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면역저하자는 백신 접종이 어렵거나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영유아는 선택지가 더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hMPV는 공백이 더 크다.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 옵션이 없다고 연구진은 정리했다.
두 바이러스 모두 감기부터 폐렴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상황에 따라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구팀은 RSV 표적과 hMPV 결합의 조합을 강조했다.
예방 또는 치료 제제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금은 전 임상 안전성과 약동학 연구가 중심이라고 했다.
그다음은 IND(임상시험용 신약) 단계다.
임상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제약사 파트너십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팀은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지속성 HPV 감염 환자에서 항체를 분리했고,
혈액 기증자 샘플에서 광견병 항체도 찾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슷하지만 더 극단적인 사례도 떠오른다.
뱀독에 반복 노출된 사람의 혈액에서 항체 ‘칵테일’을 만든 연구다.
면역은 때로 환경이 남긴 흔적이 된다.
새 항체 후보는 아직 연구 단계다.
효과와 안전성은 사람 연구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현장의 노출은 위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치료로 가는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