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창문 닫고도 잠이 흔들릴 때

교통 소음 하룻밤이 혈관을 긴장시켰다

by 전의혁

오늘은 분명 누웠는데, 잠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 밤이 있다.


새벽쯤, 침대 옆 스탠드를 끄고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린다.
창밖에서는 차가 한 대 지나가고, 잠깐 조용해졌다가 또 다른 소리가 겹친다.
나는 휴대폰 화면을 뒤집어 놓고도, 귀만 자꾸 바깥을 향한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몸은 듣는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잠 속에서도 풀리지 않는 경계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피곤한 날일수록 더 심했다.
혹시 당신도 ‘조용해야 잠든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편인가?


20260305 _ 교통 소음, 하룻밤도 심장을 흔든다 _ 2.png


2월 25일, 학술지 《심혈관 연구》에 실린 연구는 그 밤을 ‘감각’이 아니라 ‘신체의 신호’로 보여준다.
연구진은 74명의 수면과 건강을 3일 밤 동안 추적했고, 매일 밤 다른 조건을 만들었다.
무소음, 교통 소음 30회, 교통 소음 60회였다.


각 소음은 실제 환경 녹음에서 가져왔고, 각 에피소드는 1분을 약간 넘게 이어졌다.
다음 날 아침 검사에서,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은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었고, 혈관이 더 뻣뻣해지는 징후도 늘었다.
혈액에서는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과 연결된 생화학 물질의 변화도 관찰됐다.


작은 변화는 숫자에서 먼저 들킨다.


20260305 _ 교통 소음, 하룻밤도 심장을 흔든다 _ 2-1.png


연구는 소음 노출이 참가자들의 평균 심박수를 분당 1회 이상 올렸다고 밝혔다.
“도로 인근 거주자에게 전형적인 수준의 소음”에서도 이런 변화가 일관되게 나타난 건, 연구진도 예상 밖이었다고 한다.


몸의 숫자만 바뀐 게 아니다.
소음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수면의 질은 더 나빠졌다.
수면 시간은 더 짧아지고, 뒤척임은 늘었고, 아침의 피곤함도 더 자주 따라왔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심장학 분야 오만 하하드 박사는 “도로 교통 소음은 단 하룻밤만으로도 심혈관계에 스트레스를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도 우리 몸은 여전히 듣고 있다”라고 했다.
밤마다 반복되는 스트레스 반응의 활성화가 장기간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고혈압과 심장질환 발생률이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05 _ 교통 소음, 하룻밤도 심장을 흔든다 _ 2-2.png


그러니까 이건 ‘예민함’으로만 정리할 일이 아니다.


도시는 조용할 때, 심장도 숨을 쉰다.


나는 이 연구를 읽고 나서, “소음 공해를 해결해 수면을 보호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하지만 오늘 밤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 작고, 더 현실적이다.
침실에서 듣는 소리를 줄이는 것부터다.


하하드는 가능하다면 침실을 도로에서 더 멀리 옮기거나, 고단열 창을 고려하는 방법을 말했다.
귀마개는 소음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심혈관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다고도 했다.


20260305 _ 교통 소음, 하룻밤도 심장을 흔든다 _ 2-3.png


그래도 나는 오늘은 “완벽한 해결” 대신, 내 방에서 덜 듣는 쪽을 택해보려 한다.
창문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침대 머리 방향을 조용한 쪽으로 돌려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수면 문제나 심혈관 관련 증상이 계속된다면, 약이나 치료를 스스로 바꾸기보다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작가의 이전글지방부종, ‘만성 질환’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