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없이 25mg 한 번만으로도 혈압·심박수가 뛴다
시험 기간이 오면, 집중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조급해지는 날이 있다.
도서관 형광등 아래에서 노트 한 장을 펴놓고도 눈은 자꾸 휴대폰 시계로 간다.
커피는 식어가고, 목덜미는 뜨거운데 손끝은 차갑다.
그럴 때 누군가 “그거 하나면 밤새 버틴다”라고 말하면, 내 안의 균형이 잠깐 흔들린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시간을 따라잡고 싶어서 생기는 초조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집중’이라는 단어가 절실해질수록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공부를 위해 약을 ‘학습 보조제’처럼 떠올린 적이 있나?
메이요 클리닉의 새 연구는 그 흔들림에 분명한 경계선을 긋는다.
ADHD 치료제 애더럴을 처방 없이 비의료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애더럴 25mg을 단 1회 복용하더라도 정기 복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심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알이 몸을 ‘투쟁-도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애더럴은 암페타민과 덱스트로암페타민 복합제다.
연구진의 배경 설명에 따르면, ADHD 치료 목적으로 처방될 때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미국 중독 치료 센터에 따르면 ‘각성’과 집중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비의료적 사용이 증가해 왔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큰 시기에 대학생의 23%~43%가 애더럴 또는 다른 각성제 계열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보고돼 왔다고 밝혔다.
수석 연구자인 안나 스바티코바 박사는 비의료적 애더럴 사용이 늘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가 이것이 심혈관계에 급성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몸”을 들여다봤다.
연구진은 애더럴을 한 번도 복용한 적이 없고 ADHD도 없는 건강한 사람 30명을 모집했다.
각 참가자는 무작위로 애더럴 25mg 또는 위약을 삼켰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애더럴을 복용한 사람들은 위약군과 비교해 복용 후 3시간 이내에 혈압과 심박수가 급등했다.
연구진은 ‘투쟁-도피’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의 혈중 농도도 급격히 증가한다고 확인했다.
주저자 키란 소머스 박사는 이 반응을 수치로 설명했다.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평균 심박수 증가는 애더럴 복용 전에는 분당 19회였지만, 복용 후에는 그 반응이 두 배로 늘어 분당 38회가 됐다는 것이다.
스바티코바는 이전 노출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도 25mg 용량이 혈압과 심박수의 유의한 증가를 일으키고,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위험해질 수 있는 조합이 등장한다.
연구진은 애더럴을 에너지드링크나 다른 카페인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이런 영향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서 심장 리듬 문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물론 이 이야기의 끝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연구진은 젊은 층에서의 비의료적 애더럴 사용이 갖는 단기 및 장기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머스는 이번 결과가 의학적 이유로 처방돼 정기 복용하는 경우가 아닌 상황에서, 측정 가능한 급성 심혈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 나는 결론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 한다.
도서관 자리에서 흔들리는 건 의지가 아니라, 내 몸의 리듬일 수 있다.
약은 ‘집중력’이 아니라 ‘몸’에 먼저 닿는다.
처방약을 처방 없이 사용하거나, 카페인 음료와 함께 복용하는 판단은 개인차와 위험이 크니, 필요하면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마음을 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