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골관절염에는 도움, ‘만병통치’는 아니었다
피부가 푸석해 보이는 날이 있다.
세면대 위 조명이 유난히 차갑고, 로션은 평소보다 늦게 스민다.
나는 무심한 척 거울을 보다가 서랍 속 콜라겐 통에 손을 한 번 더 얹는다.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같은 생각이 목 끝에서 맴돈다.
그건 허영이 아니라, 내 몸을 조금 덜 낯설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관절이 뻣뻣한 아침이 늘어날수록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콜라겐은 다 똑같다’와 ‘콜라겐은 만병통치’ 사이에서 망설인 적이 있나?
새로운 근거 검토는 그 망설임을 분명하게 정리한다.
결론은 이렇다. 콜라겐 보충제는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마모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등 일부 ‘실질적’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콜라겐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연구진은 《미용외과 저널 공개 포럼》에 콜라겐 보충제를 복용하는 동안 피부 탄력과 수분이 개선되고, 관절염 통증과 뻣뻣함이 완화된다고 보고했다.
또한 복용 기간이 길수록 이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 말은 내 일상에서는 이렇게 들린다.
‘한 번 먹고 바로 달라지길 기대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보자.’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학교 공중보건학 교수인 수석 연구자 리 스미스도 비슷한 표현을 썼다.
콜라겐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특히 피부와 골관절염에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사용하면 신뢰할 만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콜라겐이 뭔지, 한 번만 짚고 넘어가자.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콜라겐은 피부, 힘줄, 연골, 뼈 같은 결합조직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인체 전체 단백질의 최대 30%를 차지하기도 한다.
콜라겐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그래서 이해가 된다.
연구진은 2021년 시장 규모가 약 20억 달러였고, 향후 몇 년간 약 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붐이 생기면 연구도 늘어난다. 연구진은 이번 검토가 흩어진 결과를 모아 사실과 오해를 가려내려는 첫 ‘연구’라고 밝혔다.
이번 검토에서 연구진은 이전의 16개 리뷰를 다시 묶어 분석했다.
그 바탕에는 총 약 8,000명의 환자가 포함된 113개 임상시험 있었다.
피부와 관절염 이점 외에도, 근육량과 근육·힘줄 건강에서 ‘완만한’ 개선이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것이 콜라겐이 건강한 노화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도움이 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갈린다.
콜라겐은 운동 또는 스포츠 수행능력을 개선하지 않았다.
운동 후 근육 회복이 의미 있게 좋아지거나, 운동 후 통증이 줄어드는 개선도 없었다.
그러니까 콜라겐을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는 스포츠 보충제’로 생각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또 하나, 이름이 자주 붙는 효능들도 이번엔 근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콜라겐이 잇몸질환을 개선하거나, 콜레스테롤·혈압·혈당 같은 대사 요인을 개선한다는 근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번 결과가 건강한 노화의 핵심 영역에서 분명한 이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용을 둘러싼 일부 오해를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건강 결과, 최적 용량, 콜라겐 원료 간 차이를 살피는 연구를 포함해 더 높은 품질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 결론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 한다.
거울 앞에서 콜라겐을 집어 들었다면, 내가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한 줄로 적어본다.
피부인지, 관절인지.
내 몸의 불편감이나 치료·검사·약과 관련된 결정은 개인차가 크니, 필요하면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결국 마음을 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