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8명을 추적한 연구가 내놓은 불편한 답
새벽 네 시에 옆구리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불을 걷어차고 화장실로 갔는데,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변기 앞에 쪼그려 앉아서 벽을 잡았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왔다.
신장결석을 겪어본 사람은 그 통증을 잊지 못한다.
출산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날 응급실에서 진통제를 맞고 나서야 숨을 쉬었다.
퇴원하면서 의사가 말했다.
"물 많이 드세요. 하루에 2리터 이상."
그 뒤로 나는 물병을 들고 다녔다.
책상 위에도 하나, 차 안에도 하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게 불편했지만, 그 통증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최근 《랜싯(The Lancet)》에 실린 연구 하나가 좀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물을 더 마시면 정말 결석이 안 생기는 걸까?
미국 6개 병원에서 신장결석 환자 1,658명을 모았다.
절반에게는 꽤 정성 들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블루투스가 달린 스마트 물병으로 음수량을 측정하고, 하루 소변량 2.5리터를 목표로 잡았다.
목표를 채우면 매일 1.5달러를 줬다.
문자 알림도 보내고, 건강 코치도 붙였다.
결과는 좀 의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실제로 물을 더 많이 마셨다.
소변량도 늘었다.
그런데 결석이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비율은 두 그룹이 비슷했다.
2년 동안.
듀크대학교 의과대학의 찰스 스케일스는 이렇게 말했다.
결석 재발을 막기 위해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건 맞지만, 그만큼 많은 양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고.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그레고리 태시언은 한 발 더 나갔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수분 목표를 주는 방식이 틀렸을 수 있다고.
나이, 체격, 생활방식에 따라 목표가 달라야 하고, 수분 섭취만이 아니라 다른 의학적 개입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워싱턴대학교의 알라나 데사이는 이 연구를 이렇게 요약했다.
"신장결석은 만성질환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때로는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 에피소드가 일과 수면과 일상을 통째로 흔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겪지 않을 간단한 방법을 원한다."
나도 그랬다.
물병 하나로 해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을 마시는 게 나쁜 건 아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던 건 좀 순진했을 수 있겠다.
다음 외래 진료 때, 물 이야기 말고 다른 예방법도 한번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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