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이 심장까지 지킨다는 이야기

50세 넘으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주사 한 방

by 전의혁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등에 물집이 잡혔는데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고.

병원에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했다.


통증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잠을 못 자서 얼굴이 부었고, 밥맛이 없다는 말을 매일 했다.

그때는 '피부 질환이니까 피부만 나으면 끝이겠지' 싶었다.


20260402 _ 대상포진 백신이 심장병 위험을 46% 낮춘다 _ 2.png


그런데 대상포진이 심장까지 건드린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24만 6천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연구다.

절반은 대상포진 백신을 맞았고, 절반은 안 맞았다.

접종 후 1년 동안 추적한 결과, 백신을 맞은 그룹은 심장마비 위험이 27% 낮았다.

뇌졸중도 27%. 심부전은 33%.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61%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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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효과가 금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대상포진 백신 한 방이 담배를 끊는 것만큼 심장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다.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면서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고, 피가 엉기는 혈전 위험도 높인다.

기존 연구에서 대상포진을 겪은 사람은 이후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약 30%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었다.

백신이 대상포진 자체를 막으니, 그 뒤에 따라오는 염증과 혈전도 함께 차단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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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관찰 연구라 '백신이 직접 심장을 보호한다'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추적 기간도 1년으로 짧다.

하지만 24만 명이 넘는 데이터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라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을 아직 안 맞은 분이 있을 것이다.

피부만을 위한 백신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나도 그랬다.


다음 건강검진 때 담당의에게 한마디만 물어보면 된다.

대상포진 백신, 저도 맞아야 하나요.



[출처]

Shingles Vaccine Drastically Cuts Risk of Serious Cardiac Events

https://www.acc.org/About-ACC/Press-Releases/2026/03/16/19/33/Shingles-Vaccine-Drastically-Cuts-Risk-of-Serious-Cardiac-E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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