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앉아 있어도 치매 위험은 다르다는 20년 추적 연구
퇴근하고 소파에 주저앉으면 손이 먼저 리모컨을 찾는다.
채널을 돌리다 어느 순간 화면을 보는 건지 안 보는 건지도 모르게 된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나도 그랬다.
몸이 피곤하니까 머리도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앉아 있는 건 다 같은 앉아 있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스웨덴·호주·브라질 공동 연구팀이 35세에서 64세 사이 스웨덴 성인 2만 명 넘는 사람을 20년 가까이 따라갔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두 종류로 나눴다.
TV를 보거나 멍하니 있는 시간.
그리고 책을 읽거나, 퍼즐을 풀거나, 업무를 하는 시간.
몸은 똑같이 쉬고 있어도 뇌는 전혀 다른 상태다.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반대로 앉아서 머리를 쓰는 시간이 긴 사람은 치매 위험이 줄었다.
수치로 보면 이렇다.
TV 1시간을 독서나 퍼즐로 바꾸면 치매 위험이 7% 낮아진다.
능동적 앉기를 하루 1시간 그냥 추가하기만 해도 11%가 줄었다.
특히 50세에서 64세 사이에 이 효과가 가장 컸다.
중년에 소파 위에서 뇌를 어떻게 쓰느냐가 노년의 뇌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마츠 할그렌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몸도 움직여야 하지만, 앉아 있을 때 뇌도 움직여야 한다고.
운동을 매일 하기 어려운 날이 있다.
무릎이 아프거나, 비가 오거나, 그냥 기운이 없는 날.
그런 날에도 할 수 있는 게 있다.
소파에 앉을 때 리모컨 대신 책을 집는 것.
아니면 십자말풀이 한 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뇌는 그 차이를 기억한다.
[출처]
Mentally active versus passive sedentary behavior and risk of dementia. Am J Prev Med. 2026;S0749-3797(26)00060-7. doi:10.1016/j.amepre.2026.00060-7
https://www.ajpmonline.org/article/S0749-3797(26)00060-7/full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