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정상화한 사람들, 심장 사건·사망 위험 크게 낮춘 최신 연구 결과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가장 오래 눈이 머무는 칸이 있다.
수치가 애매하게 걸쳐 있는 줄, “아직은 괜찮다”와 “이제 시작이다” 사이의 문장.
전당뇨라는 단어는 그렇게 사람을 중간에 세워 둔다.
그건 방심이 아니라, 애매함에서 오는 피로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운동화 끈을 묶어도 마음이 덜 가벼울 때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살만 빼면 되겠지”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본 적이 있나?
이번 연구는 그 익숙한 문장에 제동을 건다.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직전 단계인 전당뇨병에서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리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전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을 성공적으로 낮췄을 때 심장 위험이 최대 58%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로, 최근 연구들에서 전당뇨병 환자가 운동·체중 감량·건강한 식단 같은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점을 들었다.
그들은 말한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습관을 하느냐’보다, 혈당을 낮춰 전당뇨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킹스 칼리지 런던의 당뇨병 분야 리더 안드레아스 비르켄펠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현대 예방의학에서 가장 큰 가정 중 하나에 도전한다”고 했다.
그는 전당뇨병 환자들이 수년 동안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더 하며 더 건강하게 먹으면 심장마비와 조기 사망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들어왔지만, 그 근거가 전당뇨병 환자에서 심장마비나 사망률 감소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생활습관 변화가 가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심장 결과’라는 시험대에서는 그게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뜻에 가깝다.
대신 그가 강조한 단어는 관해(증상 소실)였다.
전당뇨병의 관해가 치명적 심장 사건, 심부전, 그리고 모든 원인 사망의 명확한 감소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당뇨는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할 만큼 높지는 않은 상태이고, 이 단계에서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리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의 바탕도 분명히 제시됐다.
연구진은 두 개의 대표적 당뇨병 예방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고, 미국 임상시험 참가자 2,400명 이상과 중국 임상시험 참가자 540명이 포함됐다.
그 결과 전당뇨병을 되돌린 사람들은 심장 관련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58% 낮았다.
심장마비, 뇌졸중, 기타 심장 관련 응급 상황의 위험도 42% 감소했다.
특히 눈에 남는 문장이 하나 더 있다.
이런 효과가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린 뒤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지속됐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전당뇨는 ‘당장 아픈 병’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미루기 쉬운 이름이다.
하지만 이 연구가 보여주는 그림은 반대다.
지금의 한 번이, 나중의 심장에 길게 남을 수 있다는 쪽이다.
비르켄펠트 박사는 전당뇨병 관해가 혈압 낮추기, 콜레스테롤 줄이기, 금연과 함께 심장마비와 사망을 실제로 예방하는 네 번째 주요 1차 예방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새로운 숙제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열심히”가 아니라, “정확히”에 가까운 기준.
오늘은 작은 실천 하나만 남기고 싶다.
검진표를 다시 펼쳐, ‘전당뇨’ 옆에 날짜를 적고 그날의 목표를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리기”라고 한 줄로 써보는 것.
다만 혈당 목표와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니, 약이나 치료·검사 계획을 바꿀 때는 의료진이나 약사와 함께 내 수치와 상황을 기준으로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