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위해
작년 6월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25년 7월의 나는 여전히 무릎 통증으로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있다. 문화센터에서 발레 스트레칭을 하다 염증이 다시 생기기 시작해 6월부터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양쪽 무릎과 골반까지 통증이 너무 심해 처방해 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도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연초에 체력을 기르기 위해 다녔던 개인 PT도 물거품이 될 만큼 체력은 정말 날로 바닥나고 있었다. 사실 운동이 문제가 아닌, 밥 챙겨 먹는 것이 아직도 나의 부족한 점이란 걸 나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는 퇴근 후에 나를 위한 맛있는 저녁도 몇 번 해 먹어 봤지만, 꾸준히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여유는 체력에서 나온다.
주변인들의 가벼운 걱정이나 진정한 챙김에 요새 들어 주변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초, 중, 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다양한 결의 사람들과 연을 맺고 다양한 사고관을 기르며 나란 사람의 방향성을 찾아왔다. 기쁜 소식은 함께 즐거워할 줄 알게 되었고, 누군가 아프거나 슬픈 소식에는 귀를 기울이되 깊이 걱정해 줄 줄 아는 자세도 조금씩 터득해 온 것 같다. 주변 관계나 이벤트에 귀를 기울이고 틈틈이 손을 내밀어 줄줄 아는 여유는 체력에서 나온다는 것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신체적 체력이 약해져 여유가 없어질 거라 생각되었지만, 반대로 정신적 체력은 타인의 가벼운 걱정이 필요치 않을 만큼 강해져 있었다. 지금 딱 나를 위해 현명한 안전띠를 두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 생각되었다.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왔을 때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이상한 찝찝함과 불편함, 왠지 모를 싸함 그리고 몇 년을 지나와 다시 돌아본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요즘. 나는 그걸 느끼게 해 준 사람들과 안전한 거리 두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로지 나를 위해.
생각보다 나는 결이 맞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긴 아직 부족하고, 성향이 비슷한 사람과 어울려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확고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 사람이라는 걸 요새 들어 알게 되었다. 타인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 어떤 사람인지 직접 겪어보며 탐구하는 편이지만, 효율성이 중요한 터라 나의 시간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 겪어온 타인들을 나와 맞다고 믿고 기다려주려고도 노력한다.(그래서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가 보다.)
이상한 사람이 판치는 요즘 세상을 살다 '유레카'를 외치며 알게 된 안전한 거리 두기를 내 삶에도 적용해 보려 한다. 내 사고관과 중요한 가치관, 그래도 사람이라면 갖춰야 할 죄의식,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 등을 재정립해서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지만, 적어도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는 안전한 거리를 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