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멀리서 온 친구와 저녁을 함께했다. 우린 모둠튀김 덮밥을 먹기로 했다. 어마무시한 양의 튀김이 쌓여 있는 덮밥은 너무 맛있었지만, 한꺼번에 다 먹을 수는 없었다. 우린 각자 남은 튀김을 한 곳에 모아 포장했다.
소화시킬 겸 산책한 후, 포장해 온 튀김을 집으로 가져갔다.
저녁에 밀린 수다를 떨고, 요새 보는 재미난 영화나 드라마를 서로 추천해 주며 근황 토크를 이어나갔다.
친구는 자고 간다고 했다. 잘 준비를 다 마친 채 나는 잠에 들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거실에는 불이 켜있었고, 부스럭 대는 소리가 한참 들렸다. 옆에서 자던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난 친구가 화장실 갔겠거니 생각하고 다시 잠들었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친구가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자다 뭐 하고 왔냐고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너무 배가 고파 맥주 한 캔과 남은 튀김을 먹고 왔다고 했다.
설마 하고 나가 본 거실에는 포장해 온 튀김 박스는 텅 비어있었다. 맥주 한 캔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