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사회성은 언제쯤 길러질까?

social skills

by 나연구가

올해 새롭게 만난 부서의 동료들은 총 4명이다. 25년을 시작해 올해를 같이 버텨나가고 있는 동료들은 다들 너무 따습고 재미있고 좋은 분들인듯하다. 앞자리 동료는 가장 친한 짝꿍이 되어 서로에게 일상의 에너지가 되었고, 나이가 제일 많은 부장님과 다른 동료분은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가 되었다. 서로가 부족한 걸 채워주고,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은 누군가 이끌어가 주며 한해를 알차게 채워나가고 있다. 나름 부서의 단합력을 기르기 위해 몇 번 회식도 하고, 아침에 싸 온 음식들을 나눠먹으며 티타임도 가져보고 있다.


그중 옆자리 동료 한 분은 가끔씩이 아닌 거의 매일 이해하기 힘든 사회성을 보여주고 계신다. 본인이 스스로 사회성이 없다고 말하는 이 분은 자기 방어가 너무 심해 타인이 하는 말에 늘 불만이 많아 보였다.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옷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지, 오늘 점심은 맛있었는지 등 정말 간단한 질문에도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 무슨 말을 못 걸을 정도이다. 일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을 느꼈다. 처음에는 관심도 가지지 말란 뜻인 줄 알아서 앞 동료와만 대화를 나눴더니 슬금슬금 대화에 끼기 시작했는데, 거기서도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협업하려면 다른 부서 사람들과 통화를 해야 하는데 그걸 어려워해서 본인 마음대로 해 일을 크게 벌이기도 한다. 회사 전체 회의가 있는 자리에서 본인의 업무를 브리핑하는 것도 힘들어해 일 시작 전부터 투덜대기 일쑤이다. 결국 팀장이 브리핑을 대신 맡거나 문서로 대체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본인이 맡은 일도, 함께하는 동료와의 대화도, 회사 전체 프로젝트도 그 어떤 것도 수월해 보이지 않는 동료는 자녀가 있는 40대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일을 하다 부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분과 이 동료와 살짝의 언쟁이 있었다. 나이가 많은 분이 맡은 업무를 하다 이 동료 분께 확실치 않는 부분을 재차 확인시켰고, 결국 이 동료분이 짜증을 낸 것이다. 나이가 많은 분은 기분이 꽤 많이 상하셨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이 옆자리 동료분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나이가 많은 분은 평소 이 분의 투덜댐과 짜증을 늘 받아주셨다가 오늘만큼은 참을 수 없었는지 두툼한 문서를 책상 위에 탁하고 내려놓으셨다. 부서에 냉랭함이 1주 넘게 지속되었다. 나머지 동료들은 이게 이런 일일까 싶을 정도의 냉랭함을 눈치 봤고, 그 둘의 대화는 그날 이후 1-2주간 오고 가지 않았다.


사회성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역량, 즉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여 행동하고 말을 할 줄 알며 함께 해나가는 힘을 말한다. 우리는 사회에 나와 30대부터는 누구의 잔소리도 듣지 못하고 산다.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둥, 타인을 배려하라는 둥, 센스가 부족하다는 둥 30년을 그렇게 자라오고, 살아온 사람에게 잔소리할 가치를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옆자리 동료분이 사회성이 길러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그건 단순한 기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내가 길러줄 가치는 없지만, 제발 어떤 경험의 시간을 겪어 언젠가는 능숙한 대화도, 타인의 입장도 고려할 줄 아는 역량이 길러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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