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자

융심리학

by 나연구가

칼 융이 말한 그림자 이론에서 그림자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있는 어두운 면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의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감정, 욕구, 두려움, 언행, 본능 등 자라오면서 억눌려 만들어진 부분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내가 숨기려고 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말한다. 즉 모든 사물의 앞면이 있으면 뒷면도 있는 법인 것처럼, 내가 보이고 싶은 앞면과는 다르게 보이고 싶지 않은 뒷면을 그림자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결국 앞면이든 뒷면이든 그건 하나의 물체이니, 인간 또한 의식적인 면이든 무의식적인 면이든 다 나의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이 그림자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인간이 보이는 모습 중에 투사, 통합, 억압이 있다. 내가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타인이 보이는 그 순간 나는 그 모습을 싫어한다. 결국 내가 싫어하고 인정하지 않는 내 모습을 타인에게 투사시켜 비난한다. 또는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마주하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자체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된다. 아니면 부정하고 싶은 내 그림자를 끝까지 마주하지 않고, 회피하며 억눌러 결국 나의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감정이 폭발되어 나타날 수 있다.


1. 나의 그림자를 어떻게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까?

2. 나의 그림자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까?

이렇게 두 가지의 질문이 떠오른다.


그림자를 인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할 때 그 사람의 어떤 모습 때문에 그런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간단하게 그 사람이 매일 지각하는 게 싫어, 거짓말하는 게 너무 싫어, 대화에서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모습이 싫어, 이런 모습을 떠올려 보고 내 안에는 저런 모습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확신할 수 있는지 다시 점검해 본다. 그리고 떠올려본다. 타인의 모습에서 그런 걸 봤을 때 느껴지고 억압했던, 감추려 했던 감정, 내뱉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 차오른 그 감정을 떠올려 본다.


그러고 나서 인정하기 위해 그 감정을 온전히, 제대로 바라본다. 부정적이고 부정하려 했던, 회피하고 싶은, 저 사람 왜 저럴까 했던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그 감정을 인식한다. 그리고 나의 일부라고 통합해 본다. 나는 항상 이래야 해, 저래야 해라고 만들어둔 틀을 내려놓아본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그림자를 제대로 마주할 시간을 만들고 있다. 의식, 무의식 속 모든 건 다 내 모습이고 내 자아이기 때문이다. 결국 발가벗겨진 나의 모습을 끝까지 파고들고 탐구하고 알아봐야 앞으로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거나 무언갈 답할 때에도 명확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래야만 타인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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