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털어내기
생각과 감정을 빠르게 정리해서 털어보려 한다. 한 해를 정리하기엔 큰 덩어리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26년을 잘 시작하려면 마무리 또한 잘해야 하니깐. 나는 삶을 4가지로 나눠서 생각하는 편이다.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경제적인 면으로 나뉘어 25년을 정리해볼까 한다.
1. 사회적
사회에 내던져 나온 지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른듯하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 내가 기른 전문성은 무엇일까? 나의 전문성은 어느 정도 쌓였을까? 내가 속한 사회를 한 게임 세상이라 생각해 보면 난 그 안에서 길러지고 있는 한 캐릭터라고 본다. 나란 캐릭터는 레벨이 몇이고, 각각의 특성은 몇이 쌓여있을까? 마치 공격성 몇, 회복성 몇 이런 것처럼 나는 전문성 몇, 기억력 몇, 회복탄력성 몇...? 올해 들어 내 주변 사람들이 이직을 하거나 다시 재취업을 하거나, 이직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전문성을 더 생각해 보게 된다. 털어버린다면 전문성 40?
2. 정서적
올해 많은 감정을 느꼈다. 마구잡이로 써본다면 여유, 즐거움, 소소함, 고요함, 안정감, 불안감, 행복, 짜증, 분노, 답답, 서운함, 기대감, 희망, 지겨움, 설렘, 낭만, 추억 돋음, 괴로움, 외로움, 두려움, 무서움, 든든함. 이렇게 나열해 보면서 떠오르는 파노라마 같은 기억이 참으로 소중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글을 쓰나 보다.
3. 신체적
무릎통증 이슈로 인해 난생처음 MRI까지 찍어보고 평생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 많은 질문을 쏟아낸 시간이 있었다. 여태 운동을 안 한 적이 없었다. 그럼 여태 난 운동을 하며 무엇을 쌓아왔냐고, 근육을 열심히 기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몸이 안 좋아진 것이냐고. 의사는 답했다. 내 몸에 맞지 않은 운동을 했고, 그것도 아주 열심히 하며 살아와서 그런 것 같다고. 한숨이 나왔다. 절망적이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운동을 다 멈췄다. 그리고 끊었다. 그래서 우울하지 않기 위해 나름 집에서 스트레칭도 하는 중이다. 암울한 터널을 뚫고 나오는 중이다.
4. 경제적
아주 한가득 빚더미에 앉았지만, 골치 아픈 전 세입자를 보내고 새로운 세입자가 올해 10월에 입주를 했다. 전보다 조금 오른 월세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절망적이게 돈이 모이고 있진 않다. 너무 슬픈 현실이다. 7년째 끌고 있는 나의 붕붕이가 어느 정도 더 버텨줄지 모르겠지만, 한 해 한 해 감사할 따름이고 붕붕이를 보면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절실함은 늘 느끼고 있는 중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예전과는 다르게 주변 사람들을 챙기지 못한 채 올해는 끝나가고 있다. 일단 올해는 이렇게 한 달 한 달 버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