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간다던 대학병원 마취 회복실 간호사로 첫 취직을 했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동기 모임에서 다들 자신들이 배정받은 과에 대해서 불만이 가득했었고, 나는 자랑하는 거 같아 먼저 마취 회복실이라고 말도 해주지 않았다.
3/2일 입사 후 3/8일 까지 동기들과 함께 전산, 기본간호, 감염, 병원장님 말씀까지 공통 교육을 받고 10,11일은 각자의 부서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받을 때는 매일매일이 졸리고 힘들었지만, 일을 시작하게 되면 그때가 행복했다는 생각을 틀림없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
3/14일 첫 부서로 출근해서 일을 할 생각을 하니 많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첫 배정받은 수술은 일반 외과 수술방으로 배정받았다.
수술 스케줄 표를 받았지만 어떤 수술인지는 알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무슨 수술인지는 알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른다는 점이 나를 더욱 설레고 긴장되게 만드는 것 같다.
어쨌든 힘내서 잘해보자.
신입 마취과 간호사가 해야 할 일
1. 응급 카트 수량 카운트 하기 (교육받을 때 지시하셨으나 아직 할지 안 할지는 출근해봐야 암)
2. 마취 기계 'Full test' 진행 하기 (배정받은 방에 선생님이 '프리셉터' 선생님임)
당장 배정받은 일은 위의 두 가지 일 뿐이다.
휴학까지 포함하여 6년간 준비해서 첫 '간호사'로 출근하여해야 할 일을 할당받은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마취 회복실에서 교육받은 내용들도 많이 있다.
'A-line' 측정할 때 zero 설정 하기.
A-line을 측정할 때 '밸브'의 방향은 '3 way'와는 다르다 '가르치는 방향이 막히는 부분이다'.
P는 200 정도를 줘서 유지한다.
'BIS'는 마취 심도를 확인하는 기기이고 대상자의 '이마'에 부착한다.
'NMT'는 근이완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엄지에 편평한 부분을 붙여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마시모'라는 기계는 'Sedline', 'O3'로 나뉘는데 'Sedline'은 마취심도를 확인하는 라인이고, 'O3'는 뇌혈류 공급을 확인하는 라인이다.
수첩에 두서없이 적어서 뭐가 뭔지 아직 잘 모르지만 그냥 계속 외우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