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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 Sep 30. 2022

이별을 대하는 자세

대기업 프로 용병기




동료의 이탈이 많아지면 사기가 떨어집니다.





제가 속한 회사는 경력직 비율이 높은 회사답게 신규 입사자와 퇴사자가 많습니다. 오늘도 친한 동료 한 분이 많이 고민하던 퇴사 의사를 공식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자인 저의 사기도 유난히 떨어진 하루 였습니다.


만남과 이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될만큼

참으로 빈번한 입사와 퇴사 입니다.


제가 공채로 입사한 대기업에서 퇴사하고 첫 용병으로 입사했던 두번째 회사는 개인사정으로 짧은 기간 근무 후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직책은 팀장이었는데, 저만 의지하며 한솥밥을 먹었던 팀원들을 놓고갈 생각에 젖먹이 아가를 버리고가는 엄마의 마음까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왔다고 살갑게 챙겨줬던 다른 팀장님들, 그래도 내새끼라고 챙겨주셨던 본부장님과도 헤어지게 되어 너무 아쉬운 마음에 오랜만에 며칠간 회사에서 집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갱년기인가 할정도로 마음이 간지러웠던 것 같습니다.



프로 용병으로 일하고 있는 지금 회사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이별을 겪었습니다. 15년 이상 대기업 근무를 했지만, 프로 용병으로 입사한지 6개월 밖에 안된 이곳에서 가장 많은 이별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티타임 전략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기간 동안에도 다양한 동료와 함께 일 할 기회가 있었고 일부 마음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진 동료와의 이별도 유독 많았습니다. 여기 입사 후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밥 같이 먹자고 제안해줘서 고마웠던 타팀 동료는 근 한달만에 이직으로 퇴사한다는 소식을 전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감성이 남다르더니 퇴사하며 시집을 선물한 팀 동료, 프로의 향기를 풀풀 풍기며 함께 코워커로 긴밀하게 협업해서 잠시 마음을 놓게 하더니 입사 한달만에 퇴사한 동료, 타 본부였지만 같은 업무 범위를 하며 알게된 워킹맘 동료는 두어달 절친이었지만 좋은 곳으로 연봉을 점프해 가서 붙잡지 못하고 건승을 빌며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익숙해  법도 한데, 오늘 자주 담소를 하던 친한  동료의 이탈 소식은 더욱 마음을 흔들어 댑니다. 아마도 제몫 이상을 해주었던 동료의 좋은 태도를 존경했고 이직과정의 고민을 함께 고민했기 때문에  아쉬운  같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늦은 나이 용병을 하며 다음으로 가야할 단계로  가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붙잡을  없었고, 제가   있는 것은 응원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떠나게 되는 날에는 더 많은 사람과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게 되겠지요. 그 생각에 더 울적한가 봅니다.


용병은 떠나야 몸값이 높아지는 시장입니다. 그게 싫어 계속 있으면 기다리는 것은 퇴출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시간과 경력에 맞는 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참 아쉬운 마음으로 가득한 금요일 저녁 입니다.

제가 프로 용병이 맞을까요.


오늘 마음은 그저

아마추어 용병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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