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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 Oct 03. 2022

첫 이직이 어렵다면.

대기업 프로 용병기




지금 이직이 어렵다면, 원하는 곳 보다는 가능한 곳으로 먼저 시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드려서 열리는 곳으로 한발짝. 그게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가서 후회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백프로 후회할거라고 보는게 더 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가서 후회하면 또 한발짝 가면 됩니다.





오늘은 어디도 받아주는 곳 없던 혹한기, 3년 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공채로 들어간 회사에서 이직을 결심하고

첫 이직 준비를 할 때입니다.



대기업 공채로 본사에서만 오랜 근무를 했기에 나름 업무에 자신도 있었고 나쁘지 않은 경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제안이 오는 괜찮은 회사에 면접을 가보면 최종 결과는 매번 불합격 이었습니다. 어느정도 나쁘지 않은 이력이었는지 서류는 합격을 종종 했지만 면접 후 최종 합격의 통보는 멀기만 했습니다.


15년 이라는 긴 연차는 다양한 직무로 확장될 수 있는 여러업무가 뒤범벅 되어있다보니 지원하는 연차 높은 포지션 마다 원하는 그 직무 하나를 오래 하지 않았다는 것이 단점 이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어렵기만했고 많이 준비를 하고 가도 항상 그날밤 침대에서 이불킥을 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원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저는 갑작스레 다니던 회사에서 원거리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이산 가족으로 사느냐 그만두느냐 아니면 다른 회사로 선택해야 할 상황.




이번에 안되면 이직은 그만두자고 마음 먹고 기대없이 지원한 곳에서 처음으로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만 적당히 나쁘지 않은 네임벨류와 연봉,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현재 회사를 계속 다니기 애매한 상황이어서 저는 최종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돌아보면 떠밀리듯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을 까 싶기도 합니다. 결론 적으로 말하면 강제 이직한 곳에서의 생활은 나쁘지않았고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좋은 점과 나쁜점이 명확히 비교 되는 것이 놀라웠고 그나마 비슷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며 시스템의 버라이어티가 확 와닿는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저는 첫 이직한 회사에서 6개월의 짧은 일과를 마치고 퇴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떠밀리듯 강제로가 아니라 제 마음의 소리에 따라서 였습니다. 어디 합격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 그저 마음의 소리대로 해도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그대로 어디선가 하더라도 특별히 괴로워질일은 없을거라는 조금의 자신감이 생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한번 고삐가 풀리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회사 노예의 마인드로 보이지 않는 철창에 갖혀 스스로를 제약하고 있던 마음가짐이었다는 것을요.

 



저는 그 후 또 다시 이직한 회사에서 이제는 6개월을 넘기고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전에 잠시라도 이직했던 회사가 제게 잃어버린 세월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곳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 사람과 기술과 시스템 들이 의외로 저의 새로운 이직에 많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처음 회사가 토양이었다면 확실히 두번째 회사에서 새로움과 충격들이 저에게 많은 성장을 주어던 것 같습니다. 그 업무경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곳에 이직할 엄두조차 못냈을 거라는 생각도 드니까요. 앞으로 이직을 해야갈 방향성을 그리는 것 또한, 그때의 경험과 지금 또 새로운 회사에서의 경험이 추가됨으로써 새로운 비전과 확신을 주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한 곳으로 눈높이를 낮춰 지원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직은, 업무는 노력한다면 계속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방향성이 됩니다.  하나로는 부족하고  모르겠는게 당연합니다. 추가 점이 있어야 하고   찍어도 괜찮습니다. 다시 찍으면 됩니다. 그렇게 찍다보면 선이되고 나의 방향성이 어딘지 뚜렷해 집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다면  이직을 과감히 시작하고, 너무 늦게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용병시장에 나와보니 너무 늦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세상은 넓고성장하기 좋은 회사, 직무는 은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읽고 계시다면 과감히 계속 움직이다가 좋은 곳에서 우리 만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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