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플라워

어느 20대의 고백

by 집없는 거북이

각자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한 없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모두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시기의 차이가 있지 이러한 사정이 없는 이는 없다. 이는 인간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자 축복이다. 어떻게 결함이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은 자신의 결함을 타인으로부터 위로받으려 한다. 단순히 위로받고 그 상처를 안고 안 가면 이는 결함이 갖는 비극에 불과하겠지만 우리는 타인의 위로로부터 자신의 결함을 치유받고 성장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함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오래된 비유로 마치 애벌레가 못난 번데기를 거쳐 나비로 부화하듯이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사춘기로 대표되는 질풍노도의 시기는 10대이겠지만, 우리의 내면에 폭풍이 존재하는 시기는 20대 일 것이다. 자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오는 좌절과 공포는 한 없이 나약한 20대인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각자의 사정은 각자의 방식을 통해 해결되겠지만, 여기 '월 플라워'는 사람을 통한 치유를 제시한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소중한 사람을 통해 성장하는 상처받은 인간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역시 이들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영화는 영화고 저들과 우리는 시기도, 장소도 다르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힘들면 옆의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으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소중한 이의 존재만큼 귀한 것도 없을 것이다. 환경의 문제,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하며 의지할 수 없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20대들은 피부로 직접 느낄 것이다.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럴수록 무책임하고 오만하지만 이렇게 말해본다. "용기를 내자". 분명 우리 옆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소중한 이들이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한 번쯤은 그들을 믿고 그들의 손을 잡아보자. 그들도 우리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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