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자 선언
오늘도 나는 네 생각에 화가 났다. 무심결에 내 손톱을 보자 평평하고 짧게 깍은 내 손톱이아파보인다고 한 네가 생각나서 화가 났다. 한번도 나는 내 손톱을 보고 아파보인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실제로 네가 말하기 전까지 아프지 않았으며, 아파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나의 손을 유심히 보며 그런 말을 하고 나서 나는 내 손톱이 그렇게 아프고, 아프게 보일 수 없다.
바지 주머니를 뒤지는데 무언가 부스럭 거린다. 뭔가하고 꺼내보니 네가 나에게 준 사탕 껍질이더라. 그 사탕 겁질을 보고 네 생각이 나 화가 났다. 나는 사탕을 안 좋아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맛인데 양보하면서 준 네가 너무 귀여워서 그 사탕을 맛있게 먹은 내가 생각나서 너무나 슬퍼졌다. 나는 그 생각이나 사탕 껍질을 버리지 못 하고 다시 주머니에 고이 넣었다.
지도를 보다가도 너와 함께한 곳이 생각나고, 불꽃놀이를 보다가도 너와 함께 본 그것이 생각나고... 모든게 너와 연관되어 생각나니 나는 화가나 더이상 살 수 없더라. 나를 떠나게 하면서 그토록 상처만 주었던 너였다.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너는 나를 혼란케 했다. 나의 행동과 별개로 너는 점점 슬퍼했고 우울해 했다. 아무것도 너에게 해주지 못 하는 나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만 갔다. 그런 미운 너다.
그러나 너무 네가 생각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
앞으로 얼마나 화나고 슬퍼야 네가 무뎌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꼭 너를 잊을 것이다. 내가 너를 잊는만큼 네가 나로 인해 슬퍼하고 아프길 바라며 너를 오늘도 한 움큼씩 잊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