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이의 변명
나는 어릴 적부터 싸가지없다, 재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살고 있다. 나의 모든 행동들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나의 변명을 하고자 한다.
나는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인연을 갈망하는 한 존재로서 더욱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그래서 나는 더욱 타인으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의도했다. 그들의 진심과 장난이 섞인 비난을 통해 나의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놈이다. 나에게 욕하고 돌을 던져라. 그리고 나에게 어떠한 일말의 기대도 품지 마라!’ 나는 타인들에게 스스로를 변호한다. 그들이 나를 욕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욕할 이유를 제공했다. 내가 그들에게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입힐 상처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든다. 이러한 방법은 매우 서투르고 어설프다. 그리고 그만큼 위험도 수반한다. 타인으로부터 부정적 낙인과 비난은 관계를 단절시키고, 나를 상처 입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고슴도치 마냥 가시를 세우고 있는 나의 나약한 본모습을 알아주는 이들이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를 덮고 있는 가시들은 결코 당신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것임을 알아주는 그 누군가들 말이다. 그들은 알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당신들을 원하는지. 내가 얼마나 당신들을 기다려 왔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알아봐 주는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서투르고 못난 나이지만, 오늘도 나를 존중해주어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