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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없는 거북이 Oct 23. 2020

그 후

8

우리는 곧잘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에 비친 우리를 보았다.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까르르 웃곤 했다.

거울을 떠나가도 그 모습은 남을 줄 알았다.


오늘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나에는 웃음도 없고 너도 없었다.

웃으려고 해도 입꼬리는 올라가지 않았다.

더 이상 거울 보기가 미워져 나는 거울을 떠났다.


거울을 떠나도 슬픈 내 모습은 여전히 거울 속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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