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많이 해봐야 하는 이유

인생은 미로다. 미로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by 호미오

인생은 미로와도 같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다.

미로의 끝이 있든 없든, 혼돈의 상태에 머물러 있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미로의 어느 지점에서 올바른(혹은, 더 나은)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미로 속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길을 잘 보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역량은 어디에서 오는가?


세상에 나올 때부터 길을 잘 찾는 능력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 그런 능력은 발굴되고 계발될 뿐이다.

이 세상 모든 길이 각기 다른 모양과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많은 길을 걸어보면 어떤 길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날씨 예보가 통계로 작동하는 것처럼, 인생에도 그러한 면이 있다.


그런데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전히 길 예측에 대한 확률이 100%가 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즉, 다양한 길을 경험하면서 여러 차례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실패의 의의는 무엇일까.

미로 안의 현재 내 위치에서 사방이 다 뚫려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디로 가야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반면에, 만약 절반의 길은 막혀 있다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만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게 뚫려있다고 해보자. 이럴 경우, 올바르거나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 2배가 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종류의 실패를 해봐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로 속에서의 누적된 통계값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할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선진국과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비교할 때 많이 언급되는 '환경 차이'도 이 개념과 깊은 연관이 있다.

학생들의 머리에 '정보의 주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그를 통해 자연스러운 실패를 충분히 해볼 수 있게 하는 것. 그리하여 학생 각자의 미로에서 더 나은 길을 찾는 능력을 마련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행복한 국가를 이루는 초석이 되는 건강한 교육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불행히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이러한 교육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외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충분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가능하다.

스스로의 운명을 한계짓지 말자.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말아야 하듯이, 다수의 타인들이 진리인 양 규정지어온 한계성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부딪쳐보자. 경험해보자. 실패해보자.

그 과정에서 미로를 즐길 줄 아는 자가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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