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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홈즈 HOMES Nov 02. 2020

작가가 된 후, 혼자 작업할 공간이 필요했다

커스텀 슈 작업을 하는 연유정이라고 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커스텀 신발 작업을 하는 연유정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게 쉽지 않아... 홈즈스튜디오 가로수길에서 자취하게 됐어요.

커스텀(Custom; 맞춤형 제작)으로  신발이나 의류에 페인팅 하는 일을 하는 연유정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대학원에서 스테인 글래스(유리화) 그리고 있고요. 대학 다닐 때 5년간 자취했었고  지금은 졸업하고 이후 가족과 살게 된 지는 1년여 정도 되었어요. 

저는 작업할 때 원래 작업실에서 혼자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코로나19 사태로 부득이 공방의 문을 닫게 되면서 집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집에서 일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 혼자 일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어서 홈즈스튜디오 가로수길에 살아보게 됐어요. 

공방에서 클래스를 진행 중인 유정 님의 모습


Q. 홈즈스튜디오를 작업실로 살아본 경험은 어떠셨어요?

동네에서  작업부터 촬영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이 되었어요.  

커스텀 작업은 한분 한분 개인 맞춤으로 작업하는 일이다 보니 고객이 원하는 신발의 형태나 브랜드가 다 다르세요. 일을 하다 보면 갑자기 신발이 필요할 때가 많아서  일하며 곤란할 때가 많았는데, 제일 좋았던 점중 하나가 대부분의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보니 바로바로  구해서 작업할 수 있는 점이었어요. 신발을 도화지 삼아 작업하는 저에겐 종이 한 장에 신발 하나라 생각하면 되게 비싸잖아요. 그런데 부담 없이 예쁜 저가 브랜드부터 다 아는 브랜드가 다 있었어요.

그리고 동네에서 작업부터 촬영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이 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에요. 평소에는 작업하다가 밥먹으러 멀리 나가고. 촬영하러 또 예쁜 장소 찾으러 멀리 다녀야 했는데, 가로수길은 카페, 한강, 거리 등 사진을 찍을만한 스팟이 많아 촬영 장소가  많이 필요한 작가분들이 사진 찍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하나, 저는 작업하기 전 스케치나 채색 작업을 하고 벽에 붙여놓고 선택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홈즈스튜디오 가로수길은 방이 아닌 미술관 같아요. 벽이 하얀색이고 은은한 조명이 비춰서 그림을 붙여놓으면  잘 보여서 좋았어요.  


홈즈스튜디오 가로수길 방안에 유정님이 직접 그려 붙인 그림들


홈즈스튜디오 가로수길 1층 정원을 배경으로 제작한 작품을 촬영 중인 연유정님



Q. 가로수길에서 작가인 유정님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가 있었을까요? 

성숙한 작품을 만들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해요. 홈즈스튜디오는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명상할 시간이 많았어요. 

홈즈스튜디오 가로수길 방 안이랑 가로수길 거리인 것 같아요. 내적으로 성숙한 작품을 만들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해요. 홈즈스튜디오의 방안은 혼자 있을 때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혼자 명상할 시간이 많았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어떤 방향으로 작업을 할지에 대한 생각도 떠오르더라구요. 외적으로는 가로수길 거리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무래도 트렌디한 거리이다 보니, 요즘 트렌드를 읽어서 작품에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유정님의 명상을 도와준 홈즈스튜디오 방안 모습


방 안을 작업실 처럼 사용하다보니, 방 안 주방에서 간단히 요리를 하거나 차를 자주 끓여먹기도 한다



Q. 직접 그려주신 HOMES 슈즈 감사해요! 신발에 그려주신 이미지들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해요!

홈즈스튜디오에서의 일주일간 추억을 특별하게 남기고 싶었어요. 

전 신발 커스텀을 하는 게 항상 빈 공간에 나만의 것으로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 홈즈에서 일주일 살면서 생기는 추억도 신발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홈즈 슈즈는 가로수길에서 구매해서, 가로수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그때그때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을 즉석에서 그린 거예요. 어떻게 보면 추억을 신발에 메모한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ㅎㅎ 홈즈에서 일주일간 추억이 특별해서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신발로 특별하게 남기고 싶었어요. 



Q. 직업특성상 혼자 작업하시는 일이 많은 유정님에게 집이란?

'집'='제가 그리는 신발'과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 저만의 것을 채우는 것, 온전히 나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라는 점에서요. 

작가인 저에겐 '슈즈'와 '집'이 같은 개념 같아요. 신발에 그림을 그리는 제 삶과 연관 지어보자면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 저만의 것을 채워나가는 거잖아요.  신발에 색을 채워가듯, 제방에도 제 생활 방식에 맞게 새롭게 가구를 배치할 수 있고요.  이 세상에서 온전히 나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가로수길에서 일주일을 지낸 다양한 1인가구의 더 많은 이야기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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