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창작자가 되어라

by 생존철학자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블로그, SNS 계정, 유튜브 채널도 생산 수단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 또한 지속적으로 스스로 가치를 창출해내기 때문이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자신의 콘텐츠를 증식시킬 수 있는 거대한 무기를 갖추게 되었다. 콘텐츠 창작자가 되어간다는 말은 자신만의 ‘영향력’을 늘려간다는 말로 해석 가능하다. 이 ‘영향력’을 기반으로 일차원적으로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이차적으로 사업화 과정을 거쳐 상품의 형태로 판매함으로써 더 큰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영향력은 어떻게 획득되는가. ‘실용성’ 혹은 ‘신선함’을 통해 형성된다. 여기서 실용은 삶에 효율을 높여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3분 운동과학’이라는 채널이 있다. 이 채널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구독자를 대상으로 운동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3분 안에 축약하여 전달한다. 이처럼 자신이 정보를 구성하고 이를 조제하는 역량을 갖추었다면 실용의 관점에서 전달할 만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해당 정보의 소재와 전달 방식을 통일시켜야 한다. 유튜브 또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구독자 150만 명을 거느린 ‘한문철 TV’의 소재는 오로지 ‘운전 사고’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기에 무수히 난립하는 채널 브랜드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소재의 집중을 통해 운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소구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생 출판사 가운데 ‘유엑스 리뷰’라는 출판사는 이름 그대로 UX(User Experience), 즉 웹서비스 기획에 관련된 콘텐츠만을 취급함으로써 스타트업 및 IT 산업 종사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 웹 공간 속에 건강, 재테크, 취업, 업무 관련 정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 상위 카테고리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하위 카테고리 내에서 자신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특정 영역을 발굴한 다음 자신만의 양식을 갖추어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식을 통해 니치 마켓을 독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 유튜버가 아니라 ‘영양제’ 유튜버, ‘재테크’ 유튜버가 아니라 ‘콘텐츠 주식’ 유튜버, ‘취업’ 유튜버가 아닌 ‘이직’ 유튜버가 되는 것이 자신의 콘텐츠가 확산되는 데 훨씬 유리하다. 사람들의 기억에 머무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뚜렷함’을 갖추는 것이며 이는 콘텐츠의 영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두 번째 ‘신선함’을 통해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고안해내야 한다. 유튜버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 크리에이터 그룹 ‘르르르’는 기원전 849년 태어난 석고상을 페르소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불만’이라는 감정에 주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조하고 있다. 콘텐츠는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퍼지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저 ‘일반적’인 것을 입에 올려 전달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입에 올릴 만한 신선한 요소들이 필연적으로 담겨 있어야 쉽게 구전될 수 있다. 그것은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콘텐츠의 내용이 될 수도 있다. ‘르르르’는 특유의 B급 감성을 꾸준하게 유지했기에 ‘골빈벨’이라는 웹 예능으로도 제작되는 등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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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르르르’ 인스타그램)


그리고 신선함은 재미가 아닌 ‘멋’의 형태로 표현될 수도 있다. 구독자 105만 명을 보유한 ‘DPR’이라는 음악 창작자 그룹은 무엇보다 뮤직비디오에 집중했다. 음악뿐 아니라 음악을 표현하는 도구인 ‘뮤직비디오’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들은 수억에 달하는 돈을 뮤직비디오에 투자했고 그들의 크루 안에 뮤직비디오 촬영 감독이 중추적 역할을 하며 아티스트 그룹으로서의 새로운 힘을 갖게 되었다. 대형 기획사가 아니라면 SNS가 주요 마케팅 통로일 수밖에 없고 이들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팬시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MZ세대가 환호하는 아티스트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큰 매체비를 꾸릴 수 없는 언더독은 더더욱 ‘이미지’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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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채널 ‘D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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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JYP, YG 3대 기획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업력이 부족했던 YG를 이들 그룹의 반열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힙합 문화에 기반을 둔 자유분방한 그들만의 ‘멋’이었다. ‘멋스러움’은 20대들에게 가장 전파되기 쉬운 요소이다. 그러나 그 ‘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게, ‘파격’에만 신경 쓰느라 ‘윤리’를 해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YG의 브랜드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된 이유 또한 방종에서 기인한 아티스트들의 일탈이기 때문이다. ‘파격’은 사람을 모으게 하는 효과적인 장치지만 ‘윤리의식 미달’은 사람을 떠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이다. 그렇기에 창작자라면 누구나 파격에 집중을 하되 사회가 설정한 윤리 기준을 넘어서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달될 영향력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작가가 가져야 할 제일의 덕목은 다름 아닌 ‘끈기’이다. 콘텐츠가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해도 이것이 꾸준히 노출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 대체재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작자들은 자신만의 고정적인 루틴이 필요하고 기한이 필요하다. 위대한 문학가 무라카미는 매일 5시간 정해진 시간 글을 쓰고 그 후 체력과 집중력을 다지기 위해 운동하는 습관을 수십 년간 유지하고 있다. 나조차도 주중과 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최소 2시간 글을 쓰고, 2시간 운동하는 나만의 룰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창작물이 소비자에게 가닿는 과정은 더디고, 피드백은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그 불안정 환경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창작물을 내놓기 위해 필연적으로 습관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내 상황에 지배당하고 말 것이다. 실용성과 신선함 두 가지 축을 토대로 자신만의 창작물을 꾸준하게 내놓을 것. 그것이야말로 ‘창작’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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