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8주만에요.
지난 2달(8주)동안 10kg가 빠졌다. 이렇게 살을 뺀 것,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인생이 그야말로 폭삭 무너졌다. 존재가 먼지가 되어 바스러지기 직전까지 갔다. 몸과 정신이 모두 완벽하게 무너져 집에만 쳐박혀 폐인생활을 했다. 그때도 10kg가 쪘었다. 그리고 뺐다. (당시 살이 찐 과정과 빼기로 마음먹은 계기 등은 뒤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어떻게 뺐느냐. 뛰어서 뺐다. 하루 2시간씩*6개월 뛰어서.
힘들게 뺐으니까 '다시는 살찌지 말아야지' 마음먹었지만, 사무직+간식.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살이 찌는 체질로 변화되는 필수곡조중의 하나였다. 내 적정체중에서 +2kg, +4kg, +6kg, +8kg 점점 몸이 불어가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있었다. '뭐,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뺄 수 있는 사람이니까. 다시 뛰면 되지.'
아니었다. 폐인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일을 안했다. 그래서 2시간 뛰는 스케줄이 가능했다. 준비하고, 뛰고, 돌아와서 씻고, 힘드니까 좀 누워있고 하면 반나절짜리 스케줄이었다. 살을 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 모를까, 저런 방식으로 다시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내 심리적 마지노선, +10kg상태에 도달했다. 자, 이제 빼야지. 더는 미룰 수 없어. 근데 어떻게?
이때 문득 생각난 말. 다이어트는 '식단조절이 70%, 운동이 20%, 휴식이 10%' 어디선가 들어 입력되어 있는 말이었다. 내 머리속 정보로 있었지만, 내가 직접 획득한 경험치가 아니라 당시의 나 - 실행 전의 나 - 에겐 죽은 정보였다. 이게 진실인지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졌다.
경험치 스크롤을 획득한 후, 내 것으로 만들기로 했다. 게임하다 경험치스크롤이 옆에 떨어져있는데 줍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노가다가 게임의 목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만, 그것이 아니라면 경치 스크롤을 통해 노가다를 줄일 수 있다.
경영의 기본은 (그것이 개인이건 조직이건 제품개발이건) 실험->오류발견->검증->재실험의 사이클을 통해 발전하는 것. 경험치스크롤은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최소한 앞의 두 단계. 실험->오류발견은 저자가 이미 해놨기 때문이다.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지적 기반이 책이다. 인터넷 검색 정보는 단편적이라 제대로 된 정보인지 거르고 취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슬인지 돌인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단편적 정보를 체계적으로 지식화한 후, 일관된 관점으로 엮은것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책으로 나올 정도면 최소한의 쓰레기거름망은 통과한 편이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 책이라는 매체에 딱 들어맞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책과 친하지 않다. 다행이 나는 알라딘 광고카피처럼 Born to read류의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만 던져주면 얌전히 조용히, 그거 보고 놀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진심으로 '거인의 어깨'라는 표현에 동의하고,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우울증에서 빠져나올때도 죽음, 삶, 인생, 인간, 우울증에 관한 책(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을 탐독하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만 게임과 실제 삶은 차이가 있다. 게임에서는 스크롤 습득 즉시 레벨에 반영된다. 인생에서는 읽는 것으로는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소화과정이 필요하다. 지식이 내 것이 되려면 타인에게 말이나 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앵무새처럼 옮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이 첫 번째 소화다. 자신의 언어로 재정립하는 것.
두 번째 소화과정은 살아내는 것,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내 인생에 주어진 이번 퀘스트 (10kg감량) 분야는 더욱 그랬다. 살아내고 실천하지 않으면 습득한 지식으로 인한 레벨증가폭은 0에 수렴할 분야다. 실행하기로 했다. 나는 10kg를 빼며 퀘스트를 완료했다.
나는 그렇게 단기간에, 더 건강해지면서, 요요없이 10kg를 뺐다. 자연스레 만나는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여기서 10*10*10의 법칙이 탄생한다. 10명에게 말하면 최소한 1명은 자세히 듣고 싶어한다. 그때 자세히 얘기해준다. 자세한 얘길 들은 10명 중 1명은 실행하려 마음먹는다. 자기도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도와준다. 그중에 1명만 '끝까지' 실행해서 원하는 결과에 도달한다.
결과적으로, 변화하려는 '갈망'을 욕구needs 단계에 두지 않고 실제reality로 만드는 사람은 1000명 중에 1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을 집어들어 탐색중이라면 당신은 아마 두번째 단계의 열 명, 천명중에 백 명, 그러니까 자세히 듣고 싶어하는 사람에 해당할 것이다. 그래서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집어들어 서문을 읽는 것이다. 사서 읽어볼지 말지 가치판단을 해야하니까.
사기 전에 먼저 내 질문에 답해보라.
(if) 만약_
내가 전달하는 지식이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맞는 말 같다고 지적으로 동의가 된다면,
끝까지 실행해볼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다시 책표지를 닫는 것이 피차간에 좋을 것 같다. 당신은 시간낭비, 돈낭비 안하고, 나도 읽고 안할 핑계를 찾을 사람 90명과 소통하는 것보다 행동할 사람 열명과 소통하는 것이 내 에너지를 값지게 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살 빼려고 책도 샀다구"라며 자위하는 용도로 이 책이 활용되지 않길 원한다. 진정으로 변화를 갈망하고, 행동할 사람만 함께 가자. 함께 가기로 했다면, 당신은 내 동지다.
당신이 변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재밌게 설명할거다.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여기서 시작한다. '최대한 쉽고 재밌게 설명해야겠다.' 내가 레퍼런스로 삼은 경험치 스크롤들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익했지만 쉬운 책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생물' 수업시간에 인체에 대해 배웠다. 나는 생물이 재밌었다. 재밌으니까 좋아했고, 좋아하니까 성적도 잘 나왔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그때의 지식이 남아있다. 인슐린이 어쩌고, 글리세린이 어쩌고, 인체의 소화과정에 관한 수업시간이 생생하다. 수능에서 다른 과목은 죽쒀도 언어랑 생물은 잘했다. 1,2등급에 분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레퍼런스들은 이게 다이어트책인지 과학책인지 생물학책인지 헷갈릴게 어려웠던 지점들이 있다. 덕분에 낑낑대며 읽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타인에게 내 경험담과 핵심 포인트를 전달할 때, 조금 깊이 들어가면 갑분생(갑자기 분위기 생물학) 모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지점부터: 나도 말하기 피곤하고 상대도 듣기 피곤해진다.
그렇다고 내가 메인 레퍼런스로 삼았던 책들을 읽으라고 하자니, 아까 말했듯이 어렵기도 하지만 벌써 두껍다. 독서가 습관화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일단 두께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탈락할 확률이 높다. 이겨내고 읽어보겠다 마음먹은 사람들도 분명 수학참고서 '지수와 로그' 마냥 1챕터에 머무르는 저주에 걸릴 확ㅠㄹ이 높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지인의 다이어트 성공담' 을 한 번 들은 정도로 정도로 그 사람의 인생에서 지나가는, 자투리 에피소드가 될 확률이 높았다. 그게 못내 아쉬웠다. 살을 빼면 인생이 바뀌는데. 다른 사람들도 원한다면 이것을 겪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내가 겪은 좋은 것, 타인과도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같은 얘기 계속 하는게 점점 힘들어지기도 했다. 듣는 사람은 처음이겠지만 나는 수십번이 넘어가니까.
결정적으로, 가족이 나타났다. 우리 가문이 예로부터 책을 좋아하던 집안...은 아니었다. 친가 외가 살펴봐도 학자캐는 없다. 나는 갑툭튀한 변종에 가까웠다. 이말인즉슨 어머니도 동생도 나를 보고 어떻게 뺐는지 알려줘라고 했을때, 위에서 겪은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는 얘기다.
1) 핵심 원리를 설명한다 → 2) 마음을 '조금' 먹는다 → 3) 구체적으로 하기에는 '받침 생각'(뒤에 설명)이 부족하다. → 4) 결국 나는 책을 권한다. (이것이 최선) → 5) 책을 조금 읽다 이탈한다. → 5) 내가 책을 써야겠다는 결론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쓰는 이유는 가족을 위함이 포함된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학교다닐때 생물시간에만 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마다 알고 있는 분야가 다 다르다. 대학 교수가 시골 농부 앞에 가면 무지렁이가 된다. 농사에 대해 뭘 알겠나. 탄광에 들어가면 무지렁이가 된다. 광부가 그곳의 전문가다. 우리 가족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나보다 다른 분야에 더 많이 축적해놓은 무엇인가가 분명 있다.
나는 다만 내가 축적한 무엇을 당신이 필요로 한다면, 내가 가진 재능을 총동원하여 당신이 좀 더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그래서 당신의 삶도 변화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것이다.
위에서 우리, 동지가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여기까지 읽었다면, 손을 내밀고 싶다. 악수하자. 당신은 지금부터 나의 다이어트 여정을 듣고, 나를 따라올 것이다. 게임할때 어떤 퀘스트는 NPC가 막 앞에 달려나가면서 뭐라뭐라 가이드를 준며 같이 싸우기도 한다. 그를 따라 길을 끝까지 따라가기만 해도 퀘스트는 완료된다. 나를 그런 NPC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당신을 승리로 이끌 당신에게 우호적인 NPC.
그럼,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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