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보인다. 내가 얼마나-어떻게 먹어댔는지. 살이 안 찔 수가 없었네.
기존 패턴에 대해 캡션을 달아야겠다. 싶어 글을 적는내내 반성문 쓰는 느낌이었다.
1. 하루 세끼가 아니라 하루 다섯끼는 먹고있었다.
점심 먹고 간식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머리가 안 돌아갈때면 당분과 카페인, 씹을거리를 투하해서 머리를 돌렸다. (이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이었는지는 뒤에서 천천히 설명하겠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야식을 열심히 먹었다. 포만감과 함께 잠드는 것이 일상이었다.
소주는 너무 세고, 막걸리는 숙취가 심하니까 만만한게 맥주였는데 우리는 모두 '절대 한캔만 살 수 없는 마법'에 걸려있지 않나. 편의점에서만 파는 맥주가 있고, 묶음할인을 안 받으면 현명한 소비자같지 않다.
나는 술을 많이 못 마셔서 (한캔 먹으면 배불러도 4캔 쌓아놓고 한캔만 먹으면 못내 아쉽다) 두번째 캔을 따서 먹다 남아 버리는 편이었다. (4캔을 모두 한큐에 비우시는 분도 많을 것이다.) 그런 나이기에, 술중에 맥주만큼 안 좋은 술이 없다는 생각. 이때는 전혀 하지 못했다. #이문장을맥주회사가싫어합니다
맥주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일단 나는 아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있듯 맥주와 안주는 일심동체다. 만두나 에어프라이어 친화적 음식, 냉장고에 남은 배달음식이 있다면 전자레인지 가동. 귀찮으면 과자. 어느것 하나 고칼로리 아닌 것이 없다.
그렇게 먹고 자니 아침에 눈뜨는게 힘든건 당연했다. 알면서도 습관이 되면 끊기 힘들다. 어떨 때는 잠이 안와 어쩔수없이 포만감+알코올을 넣기도 했다. 먹으려는 핑계가 아니라 진짜 잠들기 위해서. (라는 핑계를 대면서)
이쯤되면,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뇌는 쉬는데 소화기관은 야근도 부족해 철야뛰게 한 사람은 나다.
아침에 몸이 무거운건 내 탓이었다.
2. 그렇다면 간식야식 빼고, 아침점심저녁은 안녕했나
전혀 안녕하지 않다. 나는 탄수화물 중독자였다. 부대찌개의 라면사리를 사랑했고 고슬고슬한 볶음밥을 사랑했고 떡튀순을 사랑했고 커피와 함께하는 도넛을 사랑했고 돈까스에 나온 우동을 사랑했고 라면에 말아먹는 찬밥을 사랑했다. 솔직히 쓰고 있는 지금도 사랑스럽다. 이름만 적어도 행복한 감정이 일어나는걸 보니, 참사랑인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은 내 잘못만은 아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혹시 행복한 감정에 빠졌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인간이라는 종은 탄수화물을 사랑하도록 진화해왔다. 코딩한대로 작동하는건 버그가 아니다. 다만 코딩이 항상 최선의 방식으로 된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여기에 더하여 튀김을 사랑했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한 자 누구인가. 돈까스와 치킨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핫도그는 왜 이렇게 맛있게 발전한걸까.
결국 내 식단을 뜯어보면
= 탄수화물 범벅 + 튀김 + 약간의 단백질 + 미량의 채소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퍼센테이지 체감은 이렇다.
탄수화물 75%
지방 10% (튀김이니까 트랜스지방)
단백질 10% (부대찌개 속 햄, 튀겨진 돈까스나 치킨)
채소 5% (부대찌개 속 파, 돈까스와 나오는 샐러드)
지금까지 내 식단을 뜯어보았다.
이제 당신의 식단은 어떠한지 뜯어보라.
식단 기록, 맨날 하라고 하면 못한다.
3일도 길다. 딱 이틀만 하자.
스마트폰 말고 종이 한장 접어 들고다니며
(기록하려 폰 켰다가 딴길로 새는것 방지하기 위함)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기록해보자.
이게 귀찮으면 딱 3분만, 내가 먹는 패턴을 생각해서 적어보라.
나는 안다. 지금 이 부분을 읽는 10명중 1명.
어쩌면 100명 중에 1명만
멈춰서 생각해보고, 실행할 것이다.
나중에 해야지- 라고 하면 절대로 안한다.
잊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지금 하라. 옆에 있는 아무펜이나 집어들고
책의 여백에 적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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