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했는데 10KG빠졌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5년만의 신혼생활>을 읽던 중이었다. 사람은 타인의 이야기에서 자신을 발견하면 주목하게 되어있다. 내 눈을 잡아끈 두 대목이다.
HJ와 나는 체질이 매우 다르다. 그녀는 추위를 못 견뎌 하고 나는 더위에 맥을 못 춘다. HJ는 저혈당 증세가 있어서 밥을 제때 못 먹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어지럼증을 느낀다. ‘끼니를 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그녀에게는 엄청난 공포다.
회사에서도 늘 포도 주스나 사탕 같은 걸 자리에 놔두고 배가 고파서 현기증이 날 때마다 주섬주섬 먹는다.
그냥 내 얘기였다. 추위를 많이 타고, 당 떨어지면 어지럽고 식은땀나고 짜증이 치솟아서 주변과 마찰이 생긴다. 이런 경험을 몇번 하면 조심하게 된다. 사고방지를 위해 계속 뭔가 입에 넣는다.
나만 이렇게 사는건가? 싶었다.주변에는 딱히 ‘이 정도까지’인 사람은 없었다. 책에서라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같은게 들었달까.
식단을 바꾸고 유지하며 지낸지 5개월이 넘어간다.
예전의 나는 눈뜨면 자기전까지 입에 항상 탄수화물 혹은 당을 넣어주는 사람이었다. 그 결과는 항상 혈당이 높고 항상 인슐린이 높고 항상 체내지방축적이 일어나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다 당이 끊어져 혈당이 조금이라도 낮아지면 곧 현기증을 느끼는 상태였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 몸상태가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30대에 당뇨가 시작되는 슬픈 상황,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
탄수화물은 탄수화물을 부른다. 그리고 예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감미료’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자꾸 음식이 당기게 해서 더 많이 먹게 유도하는 첨가물들.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먹는 체질로 바꿔가는 악순환 고리가 끊어졌다.
이제는 당 떨어져서 식은땀 나고 손떨리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언제 마지막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적으면서 최근 한 달 안에 그런 일이 있었나? 찬찬히 돌아본다. 없다.
먹을 때 좋은 에너지원으로, 부족하지 않게 잘 챙겨먹기. 허기질 땐 물 한 컵 먼저 천천히 마셔보기. 간식을 먹더라도 과자나 빵 말고 건강한 것들을 찾아 챙겨먹기. 일상의 작은 습관을 들였고 그것이 누적되어 일어난 변화다.
다음 화에서는 간식으로 애용하는 템들의 목록을 공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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