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반이나 남겼습니다

먹기만했는데 10KG 빠졌습니다

by Homo Growthcus

오랫동안 못본 친구가 회사에 놀러와서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샐러드도시락으로 바꾼지 하도 오래되서 조금 낯설었다. 갈비탕을 시켰다.


세상의 모든 갈비탕집은 두개로 나뉜다. 갈비 ‘몇 토막’ 들어 있어 고기 양이 적고 = 맛 없다고 느껴 다시는 안갈 집과, 만화에 나오는 듯한 굵은 뼈대에 고기가 얼마나 붙었나 눈에 확연히 보여 눈부터 배부르며 다음에 또 갈 집.


후자에 해당하는 맛있는 갈비탕집이었다. 매번 맛있게 먹었다. 다이어트 식단 이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조금 놀랐다. 밥을 반도 못 먹었다. 40%정도 먹은 것 같다.


습관이 바뀐대로 채소 밑반찬을 열심히 먹는다. 한식이라 그렇게만 먹으면 짜다. 때문에 고기를 안주(?)삼아 간 맞추려 열심히 먹었다. 국물 좀 먹다가 심심하면 밥 조금 먹는다. 이렇게 먹다보니 도저히 밥을 다 먹을 수 없었다.


떡볶이+순대, 라면+밥도 너끈히 먹던 탄수화물 괴물이었던 나다. 많이 약해졌다. 습관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동안 스스로에게 입력해온 지식들이 억제기가 된 것도 같다. 사회생활하다 보면 가끔 내가 원하지 않는 메뉴를 먹는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매번 몸의 습관이 살아 움직이며 나를 조절했다.


일주일에 한두번 꼬박꼬박 들르던 돈까스집에 안간지 너무 오래됐다. 가도 샐러드에 먼저 손이 간다. 야채를 먼저 위장에 넣어줘야 속이 편안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야채와 튀김(돈가스)를 열심히 먹다보면 그제야 밥이 보인다.


밥을 조금 주는 식당이 점점 늘어나는 듯하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밥의 민족이라, 밥을 먹기 위해 반찬을 먹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밥이 메인디쉬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만 메인의 위치는 식이섬유나 지방에 내어줄 때가 되었다. 밥뿐 아니라 면, 빵 등 모든 탄수화물은 보조석 자리로 가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길이라고 본다.


회사 근처에 김’밥’집에도 밥을 아예 빼거나, 속재료를 꽉 채우고 밥은 겉에 두르기만 하는 식으로 조리하는 집을 발견했다. 기왕 김밥 사먹을거면 이런데서 자주 소비해줘야 이런 집이 늘어난다. 오늘은 김밥(이라고 쓰고) 김계란이다.


리얼 김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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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으신 글은 시리즈의 27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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