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렇게 뺐다 - (1)
'또'라는 것은, 전에도 겪었던 일이라는 말이지요. 맞아요.
20대까지는 기초 대사량이 높잖아요? 저는 20대 내내 활동량도 많았어요. 몸에 지방이 쌓일 시간이 없었지요.
30대로 접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활동량도 줄어들자 살이 당연한 듯 차곡차곡 쌓이더라고요. 적정 체중 +8kg가 됐어요. 앞자리 수도 달라졌죠.
어느 날 삼겹살을 먹는데 '한 근에 600g이니까 몸에 삼겹살 13근을 몸에 두르고 사는 거네?' 하는 자각이 일어났어요.
그 순간. 잘 때마다 발목이 아픈 이유를 깨달아버렸죠. 몸을 지탱하는 프레임에 부하가 온 것이었어요.
뼈와 신경과 근육이 지탱할 수 있는 적정 체중을 한참 넘어가니까. 갈수록 몸이 틀어졌죠. 특히 발목은 전신의 하중을 견뎌내는 부위니까 그렇게 아팠나 봐요.
그래서 뺐어요. 뛰면 빠지겠지. 싶어 열심히 뛰었죠. 처음에는 발목이 아파 많이 뛰지도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죠.
원래 정상체중으로 돌아올 때쯤엔 매일 2시간씩, 9km 정도 뛰고 있더라고요. (이것도 그냥 되는 건 아니고 노하우를 깨달을 때까진 헛걸음의 연속이었답니다)
술담배도 싹 끊었어요. 몸을 건강하게 하려고 뛰는 건데, 몸에 안 좋은 것 알면서 계속 몸속으로 넣는 게 얼마나 큰 모순인가 싶어서요.
유혹이 와도 뛸 때 힘든 거 생각하니까, 고생한 거 아까워서 안 하게 되더라고요.
보람찼어요. 뛰는 맛도 알게 되고. 사는 맛도 돌아오고.
이렇게 뛸 때는 일을 하지 않았어요.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져서 직장생활을 못할 지경까지 갔거든요.
인생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었거든요. (결국 이것저것 했지만요.)
불어난 적정체중을 달리기로 전부 태워 없애니 자연히 몸상태가 돌아왔어요. 회복된 몸상태로 다시 일을 시작했죠. 인생 2막 짜잔~!
그런데 역시, 회사는 몸에 안 좋은 걸까요? 다시 살이 쪘어요. 이번엔 8kg 받고 2kg 더! 총 10kg가 추가되었죠. 또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비축해놓은 통장체력도 없는데.
너무 자만했던 거죠. '살쪄도 돼. 언제든지 다시 뛰어서 빼면 돼' 그러나 현실은.
뛰는 것? 엄두도 안 났어요.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퇴근하고 두 시간씩 뛰어요.
그래도 선택해야 했어요. 이 방향으로 살 건지 말 건지. 포기하면 계속 이 몸을 가지고 사는 거예요.
저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요.
(다음화: (다시) '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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