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by 황지언


기원전 25000 ~ 20000경에 만들어졌다고 추측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든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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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시기로 따져보자면 당시는 후기 구석기시대이며, 이 당시의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였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니까 꼭 현생인류를 말하는 것 같지만, 저 시기가 살짝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걸쳐있던 시기였기에 지금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네요.


물론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 안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학자들은 대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크로마뇽인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석상의 발굴 장소는 유럽 대륙 가운데에 있는 오스트리아. 재료는 석회암입니다.

재료가 재료인지라 누가 만들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석회암은 모스 경도 3~4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남녀에 상관없이 조각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이즈 역시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림이 커서 그렇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실제로는 고작 11cm 정도의 작은 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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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깐합니다.ㅋ


우리는 위와 같은 사실들을 토대로... 정말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남자가 만들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워너비의 아이콘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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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자신의 애인을 조각한 것일까요?

사이즈로 보았을 때 이 작은 조각은 어딘가에 세워놓고 숭배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닙니다.

(아니, 일단 세워지지도 않습니다...)


이 조각은 매우 포터블 한 사이즈에 한 손에 쥘 수 있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조각을 손에 꽉 쥐고 사냥에 임했더니 더욱 사냥이 잘 되었을 것이기에 항상 가지고 다녔던 부적 같은 것은 아닐까요?

(스포츠 과학적 측면으로 보았을 때 인간은 손에 무언가를 꽉 쥐었을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위의 부적설은 저의 개인적인 짧은 생각입니다.

저는 이 석상이 ‘손에 쥐고 다니는 부적이었을 것이다.’에 큰 힘을 실어주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후기 석기시대라고 할지라도 당시는 아직 간석기 시기가 아닌데, 조각을 보면 표면이 매우 반들반들한 게 마치 신석기 시기의 간석기 같지 않나요?

이 의미는 이 조각을 갈았다거나 혹은 무수히 만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2. 여자가 만들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당시의 시대상을 보자면 부계사회 보다는 모계사회에 힘이 실립니다.

단적으로 이 시기엔 결혼제도나 순결에 대한 관념이 없었습니다.

즉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를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의미이죠.

그래서 '구석기시대는 부계사회보다는 모계사회였을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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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아빠는 누군지 몰라도 어머니는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물론 생산력 있는 여성이 되길 원하는 게 당연지사!

'나는 이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워너비의 아이콘으로 스스로 만들어 가지고 다닌 것은 아닐까요?

(이효리?!?!!)


그렇다면 당시 모계사회에 있어 여성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였을까요?



3. 남자/여자를 상관하지 않고 생각해본다면 어떤 추측이 가능할까요?


이 조각은 당시에 누군가의 지시, 혹은 주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조각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노동인력이 과연 사냥이나 수렵을 하지 않고서 잉여 인력으로 이런 걸 만들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위의 질문과 연결하여 잉여 인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이는 당시에 이미 식료품의 저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적어도 개인 간은 아닐지라도 작은 부족 간에 재산이라는 것이 존재했단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처음에 말 한 것처럼 이 상의 제작시기는 기원전 20000년이 넘어갑니다. 선사시대의 석상이라는 말이지요.



이 석상에 대하여 남아있는 당시의 문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논리적 상상을 담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이 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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