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편이 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전부 보는 동안 수많은 멋진 캐릭터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척 정감 가는 캐릭터부터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캐릭터들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캐릭터들에게 경의를 담아 저만의 영화제를 만들어 제 나름대로의 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그래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지브리 영화제! 시작하겠습니다.
공로상: 루팡 3세(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
인기상: 나우시카(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우선 특별상입니다! 특별상에는 인기상과 공로상 두 가지를 준비했는데요. 먼저 루팡 3세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감독의 길로 이끌어 낸 중요한 캐릭터라서 공로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우시카는 정확히 말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 작품의 주인공이지요. 게다가 그 인기가 대단해서 결국 지브리의 초석을 깐 인물입니다! 비록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아닌지라 이번 영화제에 들어갈 수는 없어도 반드시 특별상 하나는 차지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실 것입니다.
우선 후보들부터 보시지요.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스카(천공의 성 라퓨타)
2. 지코 스님(모노노케 히메)
3. 거미(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4. 하루 아주머니(마루 밑 아리에티)
이들 가운데 가장 악역을 잘 소화한 캐릭터는....
바로 무스카가 되겠습니다!
진짜 나쁜 놈이지요. 아이들에게 서슴없이 총을 쏴대고, 인질을 붙잡고, 인간들을 전부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지브리의 여타 작품에선 볼 수 없는 스케일의 악당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악당은 지브리로서도 용서할 수 없었는지, 결국 작품 말미에선 죽지요!
악역상과 한 끗 차이인데 이렇게나 다른 이미지라니...
아역상의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메이(이웃집 토토로)
2. 세츠코(반딧불의 묘)
3. 어린 타에코(추억은 방울방울)
4. 마르클(하울의 움직이는 성)
5. 소스케(벼랑 위의 포뇨)
그럼, 이 가운데의 아역상은....
<반딧불의 묘> 세츠코입니다! 사실 <이웃집 토토로>의 메이와 양강 구도로 각축을 벌였는데요. 그래도 아이의 모습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더불어 죽는 연기까지 보여준 세츠코에게 이 상을 안 줄 수 없었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는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도 많이 나왔지요. 이들 가운데 최고의 캐릭터는 과연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후보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거신병(천공의 성 라퓨타)
2. 토토로(이웃집 토토로)
3. 지지(마녀 배달부 키키)
4. 바론(귀를 기울이면, 고양이의 보은)
5. 가오나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여기서 캐릭터상은...
(뭐 이미 정해져 있는 것과 다름없지만요.)
역시 토토로입니다! 가오나시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지브리 하면 토토로! 토토로 하면 지브리!이지요.
지브리 최고의 미남들! 과연 어떤 남자들이 있었을까요!
후보로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1. 아시타카(모노노케 히메)
2. 하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 하울(하울의 움직이는 성)
4. 쇼우(마루 밑 아리에티)
이번에도 답은 정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미남상은 바로...
그렇습니다. 하울입니다. 캐릭터도 잘생겨, 성우(기무라 타쿠야)도 잘생겨, 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할 미남 중의 미남이지요.
미남상이 있었으니 당연히 미녀상도 있어야겠지요?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나(붉은 돼지)
2. 소피(하울의 움직이는 성)
3. 그랑 맘마레(벼랑 위의 포뇨)
4. 나호코(바람이 분다)
5. 가구야(가구야 공주 이야기)
이 가운데 제가 뽑은 최고의 미녀는!!
바로 <바람이 분다>의 나호코입니다!! 역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는 미녀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뽑는 게 무척 힘들었는데요. 무척 아름다운 그랑 맘마레나 구전설화로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예쁜 가구야 공주의 경우에는 일단 사람이 아니라서 조금 기준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인간들 가운데에서 고르다 보니, 한 사람의 여성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갖게 되는... 극 중에서 신부의 모습을 한 나호코에게 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쟁쟁한 여우 조연상!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도라(천공의 성 라퓨타)
2. 에보시(모노노케 히메)
3. 유바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4. 마니(추억의 마니)
이들 가운데 영예의 수상자는 바로!!
<모노노케 히메>의 에보시입니다! 사실 유바바나 도라, 마니의 경우에도 누가 받아도 납득이 될 정도로 굉장한 비중을 가진 조연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보시는 여자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작품의 여자 주연인 산보다 더 비중이 높다고 생각될 정도였지요. 그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연기력은 비슷한 캐릭터조차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스틸러라는 말은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남우 조연상도 만만치 않네요.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톰보(마녀 배달부 키키)
2. 커티스(붉은 돼지)
3. 아버지(이웃집 야마다군)
4. 하이타카(게드전기)
5. 후지모토(벼랑 위의 포뇨)
이중 남우 조연상은...
바로 하이타카(게드)입니다!! 사실 남우 조연상으로 <벼랑 위의 포뇨>의 후지모토를 주고 싶었습니다. 후지모토 인기가 의외로 여기저기서 참 높거든요. 하지만 하이타카를 안 줄 수가 없는 게, <게드전기>에서 주인공인 아렌이 너무 연기를 못해서, 그만큼 더 돋보였기 때문일까요? 주인공이 연기를 못해서 조연이 상을 받는 처지라니... 아이러니하네요.
대망의 여우 주연상입니다!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키키(마녀 배달부 키키)
2. 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 포뇨(벼랑 위의 포뇨)
4. 아리에티(마루 밑 아리에티)
5. 가구야(가구야 공주 이야기)
정말 대단합니다!! 다섯 명의 후보는 하나같이 영화의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있지요! 그만큼 작품 내에서 그녀들의 비중이 엄청나다는 의미이지요. 이들 가운데 최고의 주연은 바로!!
넵, 지브리 흥행의 신화를 쓴 센(치히로)에게 이 상을 드립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지브리 최고의 여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연기면 연기, 흥행이면 흥행, 상이면 상!
실제로도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대망의 남우 주연상입니다!!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세이타(반딧불의 묘)
2. 포르코(붉은 돼지)
3. 아시타카(모노노케 히메)
4. 하울(하울의 움직이는 성)
5. 지로(바람이 분다)
남우 주연상도 쟁쟁합니다! 이 가운데 영예의 남우 주연상을 받을 자는!!!
바로 붉은 돼지 포르코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 미남도, 몸짱도, 하물며 인간 마저도 아닌 주제에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 남우 주연상을 안 줄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으로 제 멋대로 캐릭터들에게 시상식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캐릭터에게 어떤 상을 주고 싶으신가요?
본문의 이미지들은 상업적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오직 작품 소개 및 본문 포스팅을 위해서 쓰였으며, 문제시 즉각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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