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는 나에게 | 하유진 지음
입시만 있고 교육은 없는 사회에서 갑자기 어른이 된 대한민국 청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기는커녕 ‘물고기 한 마리’도 제대로 잡을 수 없도록 길들여온 청춘을 각자도생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우리의 교육 현실은 이대로 좋을까? 무리 중 하나로 몰려가는 삶이 아닌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교육하고 지원해줘야 하지는 않을까?
심리학자 하유진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수년간 강단과 상담실에서 1000여 명의 청춘을 만나오는 동안 그들의 인생 고민에 눈높이를 맞춘 심리학 수업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삶이라는 실전을 눈앞에 둔 청춘들에게 섣부른 위로와 충고를 건네기보다는 그들의 심리 상태, 심리적 현실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애정 어린 진단과 함께 청춘들 각자가 자기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실제적으로 도와주는 수업!
그렇게 탄생한 《나를 모르는 나에게》는 한 권의 책이지만 세 가지 빛깔의 심리학 수업을 한데 모았다. 우선 제목에서 드러나듯, ‘자기Self’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에서 어른이 된 청춘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하고 두렵다. 저자는 자기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지 못하는 어려움 뒤에는 ‘나를 모르는 나’에 대한 불안이 자리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먼저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한다. 한 단어로 나를 표현하기, MBTI로 자신의 성격 진단하기, 인생 곡선 그리기 등 실제 심리학 수업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과제들을 다시금 수행하면서, 고민하고 방황할지언정 언제나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성실하게 노력해온 청춘들의 현주소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동안 수많은 좌절과 상처로 얼룩진 내면을 들여다본 청춘에게 이제 ‘나를 위해주는 시간’을 권한다. 스스로를 위해주고 울고 웃으며 다시금 도전을 결심한 청춘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더 많은 청춘이 자신을 위해주며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때 ‘짜증 나!’ 한마디로 요약하고 마는 청춘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표현하도록 이끌며,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도록 독려한다.
마지막 ‘나를 도약하는 시간’에서는 스스로 중심을 잡고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들을 살핀다. 무조건 열심히 뛰기보다 어디로 어떻게 뛸 것인지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힘을 갖추자고 강조하면서, 살아가는 동안 든든한 친구이자 무기가 되어줄 말하기 및 글쓰기 능력,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주목받는 이타심과 공감 능력 등 꼭 갖춰야 할 심리적 덕목들을 짚어준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나를 위해주고, 나를 도약하는 세 가지 빛깔의 길을 찬찬히 걷다 보면 자기실현의 진입로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구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앞날이 불안한 청춘뿐만 아니라 나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나를 모르는 나인 채로 우리는 얼마나 긴 시간을 달려왔는가? 한 번쯤 멈춰 서서 들여다보자, 지금 내가 무엇 때문에 울고 웃는지,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