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읽는 시간 | 유디트 글뤼크 지음
왜 지금 지혜를 읽어야 하는가
저자 유디트 글뤼크 박사는 지혜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터득하고 배워나가는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위대한 철인이나 현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잠재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지혜의 일면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지혜의 심리학 연구 표본으로 선정된 일반인 147명의 인터뷰 내용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면서 실패, 고난, 역경 등 예상치 못한 삶의 국면들에서 이들이 어떻게 위기의 에너지를 기회의 에너지로 전환했는지, 그 ‘지혜의 시간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따라서 이 책은 각자 고유한 삶의 경로를 밟아나가는 평범한 개인들의 시대에 지혜의 위력을 다시금 깨달아 자기 삶의 중요한 근간, 성공과 행복의 동력으로 삼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그야말로 지혜로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철인이나 현인들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147명의 삶에서 지혜의 원천을 추적하다
유디트 글뤼크 박사는 삶을 변화시키는 결정적 사건이나 위기의 국면들에서 지혜가 비약적으로 발달한다고 강조한다. 삶에 대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삶의 위기들이야말로 지혜를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저자는 이런 심리학적 전제를 바탕으로 지혜로운 사람으로 추천받은 47명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100명을 표본으로 선정하여 그들의 삶을 직접 인터뷰했다. 직장에서 겪은 따돌림, 우울증 재발, 실직이나 반려자의 갑작스런 죽음 등 특히 힘들었거나 나빴던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자전적 스토리를 스스로 이야기하며 반추하는 가운데 지혜가 구체적으로 표현된다고 본 것이다. 이는 곧 과거의 경험에 대한 지적 통찰에 의해 지혜가 생겨난다는 생각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혜는 타인의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혜에 관해 다년간에 걸쳐 인터뷰 조사를 진행한 저자는 마침내 지혜의 원천을 다섯 가지로 분류해냈다. ‘열린 마음’, ‘감정 조절’, ‘공감’, ‘성찰’, ‘통제 환상 극복’이 바로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자원들로서 따로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삶에 대한 우리의 특정한 태도를 형성한다(‘지혜 증후군’). 즉 지혜란 궁극적으로 어떤 특수한 능력이라기보다는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 방식, 태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삶,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위해 지혜를 필요로 한다면 평소 자신이 어떤 생각과 습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혜를 궁구하는 다섯 가지 질문
지혜의 심리학 대가가 이 시대 독자들에게 권하는, 진정으로 성공하는 삶을 위한 다섯 가지 마음의 통로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삶, 자신의 경험을 차분히 들여다보며 하나씩 질문해보자.
하나. 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가?
둘. 나는 민감한 감정을 현명하게 조절하는가?
셋. 나는 타인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공감하는가?
넷. 나는 복잡한 문제에 봉착할수록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는가?
다섯. 나는 삶이 통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지혜에 이르는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유디트 글뤼크 박사에 의하면 지혜로 향하는 길은 편안한 도로가 아니라 돌투성이 자갈길이다. 또한 넓게 뻗은 한 가지 길이 아니라 수없이 뻗은 작은 길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의 탄생, 생명을 위협하는 병마, 법적 분쟁, 갑작스런 재난 사고 등 격한 삶의 경험들에서 지혜를 끌어낸 사람은 결국 기쁨과 감사로 점철된 삶,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이른다. 태어나면서부터 지혜로운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러나 지혜에 이르는 길은 분명 존재하고, 또한 모두에게 열려 있다. 열린 마음, 감정 조절, 공감, 성찰, 통제 환상 극복, 이 다섯 가지 심리적 자원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혜에 이르는 길을 터득할 때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나와 당신의 삶에 바치는 가장 특별한 오마주, 지혜를 읽는 시간!
지적 능력이 탁월한 인재가 눈부셔 보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니까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고, 사랑하고, 무너지고 부서지고, 여기저기가 아프고, 몸과 마음이 늙는 것이 느껴지면서부터는, 그 무엇보다 지혜가 출중한 사람이 특별해 보인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과 타인을 위한 가장 현명한 해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삶의 자잘한 문제들부터 격하게 흔들어대는 비극적 사건사고까지, 지혜는 삶의 위기를 총체적으로 극복하는 가장 긴요한 도구이자 무기다. 이걸 터득한 사람이 진짜 승자가 아닐까?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걸 얻었을까? 우리에게 《지혜를 읽는 시간》을 선사한 유디트 글뤼크 박사가 말하길, 지혜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정신적 자원이다. ‘삶의 경험들’을 질료 삼아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으며 잎과 꽃을 피워내는 결정체가 바로 지혜다. 모두의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지혜의 숨겨진 면모를 재발견한 유디트 글뤼크 박사는 우리를 다섯 가지 지혜의 통로로 차분하게 인도한다. 살면서 한 번은 위기를 만나고, 살면서 한 번은 지혜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 무엇보다 간절하게! 그때는 ‘바깥에서 지혜를 구하지 말라’고 저자는 강조하는 듯하다. 지혜에 이르는 길은 이미 우리 안에 뻗어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이 들려주는 지혜의 말, 지혜의 시간들을 부디 늦지 않게 만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