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채용부터 휴가 공지까지, HR 자동화 시대 열리다
요즘 기업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부서 중 하나는 HR, 즉 인사 부서다. 사람을 뽑고, 이력서를 정리하고, 면접 일정을 조율하고, 입사 이후의 이력까지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문서와 메신저, 스프레드시트가 뒤섞이다 보면 실수도 생기고 속도도 느려진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AI 에이전트다. 이 에이전트들이 인사 담당자의 업무를 대신해서 실행해주는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AI 에이전트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MCP 서버다.
AI 비서의 뇌, MCP 서버란?
MCP는 "Model Context Protocol"의 약자로, AI가 외부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결 표준이다. 예를 들어 AI가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를 찾아보거나,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읽어오거나, 슬랙 채널에 공지를 올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HR 부서에서는 이 MCP 서버를 통해 각종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HR 부서 자동화의 4가지 핵심 도구
HR 부서는 보통 4가지 주요 도구를 자주 사용한다.
바로 Filesystem, Google Drive, Memory, Slack이다.
이 각각이 어떻게 자동화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Filesystem - 이력서 파일 자동 분석
MCP 서버를 통해 Filesystem에 연결하면, PDF로 된 이력서를 자동으로 읽어들이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나지원 지원자의 이력서와 면접 내용을 요약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에이전트는 해당 PDF를 찾아 요약 결과를 제공한다.
사람이 일일이 열어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문서 검토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Google Drive - 면접 일정 자동 정리
인사팀에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채용 일정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MCP 서버는 이 문서에 직접 접근해, 특정 주간의 일정만 추려 요약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채용일정표.xlsx에서 이번 주 일정을 요약해줘”라는 프롬프트 하나로 필요한 정보만 뽑아주는 것이다.
덕분에 HR 매니저는 스케줄 정리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바로 실행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Memory - 지원자 히스토리 장기 저장
AI 에이전트가 기억하는 정보도 있다. 예를 들어 한 지원자의 이력, 면접 피드백, 연락 이력 등을 모두 기억해 놓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줄 수 있다.
과거 기록을 찾기 위해 이메일이나 문서를 뒤질 필요 없이, “나지원 지원자의 지난 히스토리를 보여줘”라고 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팀원 간 인수인계가 쉬워지고, 일관성 있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Slack - 자동 알림 발송
HR 부서의 공지사항은 종종 슬랙을 통해 전달된다. MCP 서버가 연결되면, 자동으로 공지를 생성하고 올려주는 기능까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전체공지 금요일 14시 전체회의 공지해줘”라는 프롬프트로 슬랙 채널에 자동으로 공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회의나 휴가와 같은 반복적 공지 업무에서 큰 효율을 볼 수 있다.
PostgreSQL까지 연결하면 입사자 정보도 자동 출력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회사라면 PostgreSQL과도 MCP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2024년 6월 이후 입사자의 이름과 입사일을 알려줘” 같은 요청을 하면, 해당 정보를 검색해 자동으로 출력해준다.
이제는 엑셀 필터를 돌리거나 SQL 쿼리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프롬프트 몇 줄이 만든 놀라운 변화
이 모든 자동화는 사실 몇 줄의 ‘프롬프트’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MCP-Filesystem: “2025 지원자 나지원 이력서·면접 총평 요약해줘”
MCP-Google Drive: “채용일정표 중 이번 주 일정만 요약해줘”
MCP-PostgreSQL: “2024년 6월 이후 입사자 목록 출력해줘”
MCP-Slack: “#전체공지 금요일 14시 전체회의 공지해줘”
프롬프트만 잘 구성하면, 복잡했던 HR 업무가 정말 간단해진다.
이제는 ‘무엇을 할까’보다 ‘어떻게 요청할까’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HR의 미래, 직접 설계하는 AI 비서
MCP 기반 AI 에이전트를 쓰는 것은 단지 자동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제는 각 부서가 스스로 필요한 도구를 정의하고, 그 도구를 자동화된 비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특히 HR 부서는 사람과 직접 관련된 업무가 많기 때문에,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줄여줌으로써, 더 사람다운 일—예를 들어, 인터뷰의 질을 높이거나, 직원의 심리적 안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MCP 서버는 복잡한 기술 같지만, 실제로는 HR 부서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전 도구다.
몇 개의 프롬프트와 연결 설정만으로도, 이력서 분석부터 면접 일정 정리, 입사자 리스트 출력, 슬랙 공지까지 자동으로 돌아간다.
AI가 인사담당자의 손이 되어서 일하는 시대.
이제 HR의 역할은 바뀌고 있다. ‘문서 처리자’에서 ‘사람 전문가’로.
| 작가 프로필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