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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P로 재무 회계부서의 수치 정산 자동화

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by 호몽 이용호
250612 브런치.png [MCP 회계관리 자동화]


비용은 들고 시간은 부족한데, 회사의 회계 업무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부서별 지출 현황을 분석하고, 세금 공식을 적용해 정산하며, 수천 건의 영수증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은 한두 명의 손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제 이 모든 회계 실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바로 ‘MCP 서버’를 활용한 회계 자동화 프롬프트 덕분이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Model Context Protocol)은 대형 언어모델(LLM)이 외부 데이터베이스, 파일시스템, API 같은 도구와 직접 연결되도록 해준다. 사람처럼 자연어로 묻고 응답하는 AI에게, 이제는 회사 내부의 회계 데이터베이스도 ‘눈앞에 펼쳐진 장부’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 기술을 실무에 적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실제 프롬프트 사례를 기반으로 단계별로 살펴보자.


먼저 종이 영수증을 디지털화하는 단계다. OCR 기능이 내장된 MCP 서버가 Filesystem에 연결되어 영수증 스캔 파일을 자동 인식하고 텍스트로 변환해 저장한다. 종전 같으면 수작업으로 엑셀에 옮겨 적어야 했던 반복 업무가, 이제는 프린터 옆에 스캔만 해도 정리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변환된 데이터를 토대로 Expr Lang가 자동으로 세금 계산식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부가가치세 포함 총 지출액에서 세전 금액과 세금액을 분리하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수식 언어 기반 MCP 서버가 해당 수식을 자동으로 적용해 정산 결과를 출력한다. 수학이 약해도 걱정 없다. 공식은 AI가 대신 계산해주니 자연어로만 요청하면 된다.

이제 회계 담당자가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이 등장한다. “마케팅 부서는 지난 분기보다 얼마나 더 지출했지?” 바로 이럴 때 Expr Lang과 AI2SQL MCP 서버의 연동이 빛을 발한다. 자연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2SQL 서버가 이 질문을 SQL 쿼리로 바꿔 회계 DB에서 마케팅 지출 데이터를 추출한다. 그 후 Expr Lang 서버가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자동 계산해 보여준다.

또 다른 MCP 서버인 PostgreSQL과 SQLite는 각각의 DB를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전체 지출 중 고정비의 비율이 궁금하다면 PostgreSQL 서버가 “고정비 합계 ÷ 전체 지출”을 실시간으로 계산해준다. SQLite MCP 서버는 10만 건 이상의 지출 항목 중 가장 많이 사용된 항목을 빈도수로 정렬하여 보여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처럼 MCP 서버는 단순히 데이터를 불러오는 도구가 아니다. 각 단계에서 전문적인 계산, 데이터 분석, 자동 추론을 수행하는 ‘AI 회계 비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에는 IT 지식이나 SQL 언어가 필요했던 회계 분석이, 이제는 자연어 질문 하나로 실행된다. “2024년 1분기 부서별 지출 총합과 항목별 비율을 알려줘”라는 질문을 입력하는 순간, AI는 SQL 쿼리를 만들고, 비율을 계산하며,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분석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결국 이 기술의 핵심은 자연어가 업무의 중심이 되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회계는 숫자와 코드의 세계였다. 하지만 이제는 프롬프트 한 줄이면 된다. “우리 회사에서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이 뭐야?” “고정비의 전체 지출 비중이 몇 퍼센트야?” “이 비용이 작년보다 얼마나 늘었지?” 이런 질문이 곧 업무의 시작점이 된다.

프롬프트 기반 회계 자동화는 더 이상 기술자의 영역이 아니다. 회계 담당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고, 데이터와 수식, 분석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일 방식이다. MCP 서버는 이 모든 흐름을 연결하는 다리이며, 각 MCP는 특화된 역할을 맡아 수십 개의 반복 업무를 줄여준다.


복잡했던 회계는 단순해지고, 반복 업무는 줄어들며, 보고서는 자동 생성된다. 이제 남는 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시간이다. AI가 수치를 계산하고 정리하는 동안, 인간은 더 본질적인 판단과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MCP 기반 회계 자동화의 진짜 가치다.


|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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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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