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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빠르고 똑똑한 AI 마케터의 시대

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by 호몽 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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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스마트폰에 문자가 왔다.
“다음 주부터 딸기가 1+1 행사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갔더니 지난주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가방이 ‘오늘만 30% 할인’이라는 배너로 떴다.
유튜브를 틀면 어제 친구랑 얘기한 신작 게임 광고가 먼저 재생된다.
순간, ‘혹시 누가 내 생각을 엿보는 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건 모두 AI가 한 일이다.


AI 마케팅, 어디까지 왔을까?

예전 마케팅은 사람의 ‘감’과 ‘경험’에 의존했다.
“여학생들은 어떤 색을 좋아할까?”, “언제 할인하면 잘 팔릴까?”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개인화 마케팅을 하는 건 AI의 역할이다.


맞춤형 추천으로 감동 주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앱으로 신발을 주문할 때 AI가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색과 디자인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네가 평소 파란색 운동화를 많이 본다면, AI는 파란 계열의 신발을 제안해 준다.
덕분에 고객 만족도도 높고, 반품도 줄어든다.
이건 전형적인 고객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추천 덕분이다.

비슷하게, 배달의민족 같은 음식 배달 앱은 고객의 주문 패턴을 분석한다.
비 오는 날마다 라면을 시키는 고객에게는 비가 오는 날 “오늘은 라면이 딱이네요”라는 알림을 보낸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매출을 크게 올린다.
사람이 수천 명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지만, AI에게는 쉬운 일이다.


AI가 만든 콘텐츠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SNS에 올릴 문구를 AI가 만든다.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햇살 가득한 오후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처럼 날씨와 요일, 고객 리뷰를 분석해 적절한 문장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사람이라면 하루에 수십 개를 만들기 힘들지만, AI는 수백 개도 거뜬하다.


트렌드 분석으로 유행 선점

패션 브랜드 H&M은 SNS 사진을 분석해 유행 색깔을 예측한다.
예를 들어, AI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수십만 장을 분석해 ‘연보라색’이 뜨고 있다는 걸 알아낸다.
그래서 경쟁사보다 먼저 연보라 옷을 출시해 매출을 올렸다.
이런 게 바로 트렌드 분석이다.


고객 상담까지 도와주는 AI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고객 상담도 AI가 맡는다.
냉장고가 이상하다고 문의하면 AI 챗봇이 “온도 설정을 확인해 보셨나요?”라며 빠르게 안내한다.
사람 상담원은 더 어려운 문제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의 대기 시간도 줄어든다.
이건 AI 챗봇 상담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한다

하지만 AI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가령, 인터넷에서 본 신발 광고가 하루 종일 따라다니면 불쾌할 수 있다.
이런 걸 리타게팅 광고라고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고객의 동의를 받고 데이터를 사용하고, 지나친 광고는 자제해야 한다.


감정까지 읽는 AI

일본의 한 서점에서는 AI가 고객의 표정을 보고 추천을 한다.
웃고 있는 고객에게는 “오늘 기분 좋으시군요! 베스트셀러를 추천합니다”라고 말하고,
찡그린 얼굴을 한 고객에게는 조심스럽게 응대한다.
사람이라면 쉽지 않지만, AI에게는 가능하다.


AI와 사람의 협업이 답이다

AI가 마케터로서 데이터 분석가, 콘텐츠 작가, 상담원, 트렌드 분석가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AI는 도구일 뿐, 마케팅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AI가 분석한 데이터에 사람의 감성과 아이디어를 더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가 날씨에 맞춘 문구를 쓰고, 아디다스가 고객 취향에 맞춘 신발을 만드는 것도 결국은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다.


AI는 사람을 위한 마케팅 도구

편의점에서 받은 문자, 쇼핑몰의 할인 알림, 유튜브 광고가 모두 AI가 만들어낸 것이라 해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단, 그 과정에서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AI와 사람의 협업으로, 더 똑똑하고 따뜻한 마케팅이 만들어질 것이다.
사람보다 빠르고 똑똑하지만, 결국 사람을 위한 AI 마케팅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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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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