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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 배우는 바이브 코딩 세계의 기본법칙

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by 호몽 이용호
250731 브런치.png [바이브 코딩 상식]



AI의 등장으로 ‘코딩’이란 장벽은 한층 낮아졌다. 이제는 자연어로 원하는 것을 말하면 AI가 대신 코드를 짜 주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고, 앱을 완성해 준다. 사람들은 이 멋진 경험을 ‘바이브 코딩’이라 부른다. 직관적으로, 감각적으로 AI를 활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이 ‘바이브’가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바이브 코딩은 AI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지향할 만한 가치지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코딩의 세계는 물리 세계처럼 보이지 않는 법칙들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법칙을 모르고 AI에게 모든 걸 맡겨버리면, 그 뒷감당은 결국 사용자의 몫이다.


코딩의 세계도 우리 일상처럼 규칙이 있다.
유리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있다가 갑자기 손을 놓으면, 그릇이 바닥에 떨어진다. 이건 물리 법칙이기 때문이다. 코딩도 마찬가지다. 코드 실행 환경, 데이터 처리, 통신 방법, 보안… 모두 규칙이 있다. 이를 모르고 AI를 쓰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생긴다.


예를 들어 AI가 프로젝트 용량을 줄이겠다며 폴더 전체를 삭제하거나, 비밀 정보를 코드 안에 노출시켜 버리거나, 임시 저장소에 데이터를 저장해 나중에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임시 웹주소를 영구 주소로 착각해 명함에 인쇄하는 실수도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첫 번째로 코드가 실행되는 환경이다.
어떤 프로그램은 클라우드에서 실행해야 보안이 유지되고, 어떤 건 브라우저 환경이 더 적합하다. 이걸 모르면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보안 구멍이 생긴다.


두 번째로는 결과를 검증하는 방법이다.
코드가 틀리면 오류가 뜨는데, 이 오류 메시지를 AI에게 전달하면 AI도 더 나은 답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사용자가 에러의 의미를 전혀 모르면 AI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데이터와 통신에 대한 이해다.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는 규칙이 있다. 이를 모르고 “이 파일 목록을 보여줘”라고 요청하면, 시스템 제약 때문에 불가능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구현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설계의 힘이다.
AI에게는 큰 걸 한 번에 시키기보다는, 작은 단위로 나누어 맡기고 조립하도록 해야 한다. AI가 혼동하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주어야 하고, AI의 기억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AI가 잘 일하도록 돕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원하는 기능을 작은 단위로 나눈다. 각 부품을 하나씩 완성하고, 검증하며 조립한다. 마치 김치찌개를 만들기 전에 도마에 김치, 고기, 대파, 두부를 올려놓는 것처럼, 필요한 재료를 AI가 볼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맥락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AI는 맥락을 바탕으로 작업하지만, 기억의 한계 때문에 맥락이 끊어지기 쉽다. 사람이 작업의 배경과 필요한 정보들을 도마 위에 올려주듯 정리해 주면 AI가 더 똑똑하게 행동한다.


세 번째는 항상 백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AI도 사람처럼 실수한다. 갑자기 코드가 엉망이 되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폴더를 압축해 두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중요한 건 파일 하나가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백업하는 습관이다.


사실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잘 알기는 어렵다.


처음엔 그냥 AI에게 “알아서 해줘”라고 하며 시작해도 된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해 보고, 오류도 경험하면서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 중요한 건 계속 질문하고, AI와 대화하면서 상식을 쌓아가는 것이다.


필자 역시 AI와 대화하다가 ‘창발적 특성’이란 개념을 배웠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딩도 마찬가지다. 작은 코드들이 모여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이 되고, 그 덕분에 내가 집에서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창발적 특성이 코딩의 매력이다.


AI를 믿되, 준비는 철저히 하자.


상상은 자유롭게, 실행은 안전하게.
바이브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AI와 함께 배우며 창작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AI는 당신의 좋은 협력자이자 멋진 스승이 될 것이다.


| 작가 프로필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이미지_프로필용.jpg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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