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빠른 정보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국제 공항이나 관광지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언어의 장벽은 구조 작업을 늦추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 번역 기술은 이러한 긴급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혼란을 방지하는 지략이 풍부한 도구로 거듭나고 있다. 기술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훌륭한 방패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긴박한 대피 상황에서 구글의 오프라인 번역 기능은 그 가치가 더욱 놀라운 수준으로 발휘된다. 통신 기지국이 파괴되어 인터넷 연결이 끊긴 극한의 환경에서도 미리 설치된 언어 데이터만 있다면 구조 대원의 지시 사항이나 대피소 위치를 즉시 번역하여 전달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긴급 공지문을 찍으면 자국어로 바로 변환되는 기능은 당황한 외국인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는 기술이 가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음성 통역 기술은 구조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부상을 입은 외국인이 자신의 통증 부위나 평소 앓던 질환을 설명할 때 의료진이 이를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1초 내외의 짧은 간격으로 환자의 말을 번역하여 의료진에게 전달함으로써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복잡한 의학 용어나 생소한 방언까지도 철저하게 분석하여 전달하는 정밀한 처리 능력 덕분에 오진의 위험도 크게 줄어들었다.
구호 물자를 배분하거나 수용 시설을 운영할 때 발생하는 사소한 오해들도 화면 분할 대화 기능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자원봉사자와 이재민이 스마트폰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필요한 물품이나 건강 상태를 주고받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이러한 소통은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연대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다. 인공지능이 차가운 기계의 언어가 아닌 마음을 잇는 온기 있는 도구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이러한 재난 대응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각국의 정부와 기술 기업들은 협력하여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어느 나라 국민이라도 타지에서 재난을 당했을 때 언어 때문에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인도주의적 노력의 일환이다. 기술의 발전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안전을 위해 쓰일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된다.
결국 인공지능 번역의 진화는 우리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보호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다. 언어라는 벽에 가로막혀 전하지 못했던 도움의 손길이 이제는 기술을 타고 전 세계 구석구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곁에서 가장 친절하고 지혜로운 조력자로서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이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연결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선사하는 소통의 기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고 있다.
| 작가 프로필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